▲ 시작이 있는 곳에 끝이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영화 <겟 아웃>으로 스릴러 장르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조던 필 감독이 또 한편의 스릴러 신작 <어스>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필 감독은 <겟 아웃>에서 영화 곳곳에 다양한 복선과 그리고 줄거리 이상의 메시지를 숨겨놓았다. 이에 관객들은 감독이 영화에 숨겨놓은 사회적 메시지들을 찾고 해석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영화 <어스>는 여름을 맞아 평범한 한 가족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의 산타 크루즈(Santa Cruz) 해변으로 놀러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워야 할 이 가족의 여행은 어느 날 밤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습격을 당한다. 
   
<어스>는 우리 곁에 아주 흔하게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공간’에 대한 감독의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지(未知)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두려움이자 공포다. 이러한 사람들의 두려움에 감독은 약간의 상상력을 붙였고 그 두려움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공간과 공포의 대상들을 창조해냈다.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에 어딘가에 실제로 있을법한 어떤 존재들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된다. 

물론 감독이 스토리 진행을 위해 선택한 ‘소재’는 과거 여러 장르의 영화에서 어떻게든 한 번쯤은 다뤘던 것이기에 그 자체만으로는 그렇게 신선하지는 않다. 그러나 감독은 <겟 아웃>과 마찬가지로 여기에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것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 사람들에게 '미지(未知)'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공포다.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중간 중간에는 소름이 돋게 하거나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요소들도 적절하게 섞여있어 공포영화로써 ‘보는 맛’도 있다. 또 의외의 부분에서 감독의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들도 있다. 이렇게 은근히 다가오는 공포로 인한 긴장감은 대놓고 끔찍한 장면들이 나열되는 여름용 공포영화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영화 <어스>를 기다리고 있는 관객에게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팁을 하나 전하자면, <겟 아웃>을 분석했던 관객들이 그랬던 것처럼 모든 장면을 진지하게 해석하지 말고 눈에 보이는 장면들을 그대로 이해하고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시길 권한다. 그러면 영화의 끝에서 분명 소름이 쫙 돋을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성경 구절로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그 의미는 영화를 관람한 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말한다.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릴 것이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나에게 부르짖어도 내가 듣지 않을 것이다” 구약 성경 <예레미야> 11장 1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