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야놀자, 여기어때 등과 함께 국내 숙박 플랫폼 시장을 개척하고 확장시키고 있는 데일리호텔이 부띠끄 호텔 대상으로 대실 예약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서비스 시작은 25일이다.

기업공개(IPO) 카드를 던진 데일리호텔의 승부수와 그 배경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데일리호텔 입장에서는 일종의 전환점이 필요하다. 국내 숙박 플랫폼 업계에서 라이벌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존재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야놀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강력한 응집력을 자랑하는 한편 글로벌 플랫폼 비즈니스를 지향하며 확장일로를 거듭하고 있다. 오프라인 헤이 브랜드의 성공적인 2차 런칭까지 이어지면서 거침없이 뻗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야놀자는 올해 연구개발 인력 200명을 포함한 400명을 채용하겠다는 통 큰 결단을 내리기도 했으며 스타트업 유니콘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어때도 비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다소 주춤한 행보를 보였으나 최근 빠르게 조직을 수습, 흔들리지 않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예정됐던 글로벌 비즈니스는 완급조절에 들어갔으나 특유의 영업력과 인프라로 ‘실기’를 만회하는 중이다. 그 중심에 황재웅 대표가 있다. 지난해 8월 CSO로 영입된 황재웅 대표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 졸업 후, 대학원에서항공우주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신사업·기술전략을 담당했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상무를 역임하며 다수의 기업 전략과 신사업 개발 컨설팅, 인수합병 등을 경험했다는 평가다.

데일리호텔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인지도 측면에서는 야놀자와 여기어때에 다소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특급, 고급 호텔 예약 플랫폼에서는 최강자의 입지를 가지고 있다. 특유의 프리미엄 브랜딩과 경영 철학을 적절하게 플랫폼 비즈니스에 녹여내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 데일리호텔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갈무리

다만 데일리호텔은 중저가 모텔과 부띠끄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운 야놀자, 여기어때와 비교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비즈니스를 키우기 위한 ‘총알’도 부족했다. 1000억원에 가까운 투자를 유치한 야놀자, 여기어때와 달리 데일리호텔은 최대 200억원 수준의 투자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데일리호텔은 IPO 카드를 던지는 한편, 인력 재배치에 돌입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그 연장선에서 부띠크 호텔을 대상으로 ‘대실 예약 서비스’를 전개하는 것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야놀자-여기어때로 이어지는 강력한 라이벌들과 싸우겠다는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데일리호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파트너들의 요청이 있던 기능이고, 경쟁사도 모두 제공하는 기능이라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데일리호텔의 브랜드가 특급 호텔 중심이기 때문에 연령층이 다소 높은데, 이번 대실 예약 서비스로 연령층을 넓히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