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IT
5G 시대, 가상현실만 있나? "그럴리가"스마트폰 상용화 시작으로 '무궁무진'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통신 3사가 2018년 12월 5G 첫 전파를 송출한 후 4월 5일 B2C 개념의 진정한 5G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5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통신 3사의 마케팅도 불을 뿜는 가운데, 대부분의 홍보 포인트는 가상현실에만 방점이 찍혀 눈길을 끈다.

가상현실 등 미디어 경쟁력이 5G를 통해 단기간에 강력한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또 5G가 상용화 전철을 밟는다고 당장 자율주행차가 상용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통신 3사의 5G 마케팅이 가상현실에 집중하는 것 자체는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4G 이후 특별한 기술적 특이점 없이 네트워크의 속도에만 방점이 찍힌 5G가 등장한 후, 그 이상의 큰 그림을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DB

5G, 어떻게 전개되나

진정한 5G 상용화의 세계 최초 타이틀은 돌발상황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한국의 차지가 될 전망이다. 한때 미국 모토로라가 버라이즌과 만나 5G 스마트폰 출시를 서둘렀으나, 시간으로 보면 한국이 1등이다.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정근호 본부장이 감수하고 원격지원 솔루션 전문 기업인 알서포트가 펴낸 ‘5G가 만들 새로운 세상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5G 정국은 아시아와 북미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이 4월 5일 진정한 5G 상용화를 준비하는 가운데 중국은 2020년 5G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국은 올해 5G 모바일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 일본은 올해 3월 5G 주파수 할당에 나섬과 동시에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5G를 품는다.

유럽에서는 5G 상용화 소식이 속속 들리고 있으나 아직 4G 확산도 진행되지 않은 곳이 많아 그 속도가 더딘 편이다. 제조사로 보면 삼성전자가 2019년 상용화, 애플은 2020년 상용화가 유력하다.

   
▲ 박정호 SKT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SKT

5G, 무엇을 변화시킬까?

5G는 최초 B2B 측면에서 시작되어 확산을 시도하고, 이후 스마트폰으로 분위기가 옮겨간 후 조금씩 B2B와 B2C 모두 아우르는 스펙트럼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통신 3사의 행보에 답이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1일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서울, 경기도 성남·안산·화성·시흥, 6대 광역시, 제주도 서귀포시, 울릉도·독도(울릉군) 등 전국 13개 시·군 주요 지역에 5G 전파를 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같은 시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5G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SK텔레콤은 CDMA 디지털 이동전화부터 LTE까지 모바일 신세계를 이끌어 온 ICT 리더로서, 소명감을 갖고 5G가 불러올 새로운 미래를 여는 선구자가 되자”고 밝혔다.

5G 1호 고객사인 안산 반월공단의 명화공업은 5G와 인공지능 머신 비전 솔루션을 가동했다.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했다는 설명이다. 명화공업 이경윤 이사는 “품질 검수 과정에서 대용량 사진 데이터 전송에 고민이 많았는데 5G에서 해답을 찾았다”며, “5G로 정보고속도로가 뚫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5G의 B2B가 첫 불꽃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KT도 마찬가지다. KT는 5G 전파 송출과 함께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KT 5G 1호 가입자가 탄생했다고 밝힌 가운데, 그 주인공이 인공지능 로봇 로타라고 밝혔다. KT는 이번 1호 머신(Machine) 가입자를 시작으로 하여 2호, 3호의 머신 및 B2B 파일럿 가입자로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역시 5G 서비스 국내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LS엠트론’이다.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 기업인 LS엠트론은 LG유플러스와 함께 ‘5G 원격제어 트랙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 KT의 B2B 5G가 송출되고 있다. 출처=KT

5G가 B2B에서 가능성을 타진한 후 대중이 이를 체감할 수 있는 본격 상용화의 흐름은 스마트폰이다. 다양한 플레이어가 빠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행보가 시선을 끈다. 엑시노스 9820이 탑재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가 주력이다.

엑시노스9820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4세대 CPU 코어를 적용하고 설계를 최적화해 성능과 전력효율이 동시에 향상됐으며 인공지능 연산 속도는 전작과 비교해 약 7배 늘어났다. 최신 그래픽 프로세서(Mali-G76)를 탑재해 전작 대비 그래픽 처리 성능을 약 40%, 동일 성능에서의 전력소모를 약 35% 개선했으며, 업계 최초 8CA(주파수 묶음) 기능과 초당 2기가비트(Gbps) 다운로드 속도의 통신이 가능하다. 전작과 비교해 7배 증가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사용자 경험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NPU를 내장해 기존에 클라우드(Cloud)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수행하던 인공지능 연산 작업을 모바일 기기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

   
▲ 삼성의 엑시노스가 5G 선봉이다. 출처=삼성전자

5G와 스마트폰이 만나면 최근 역성장의 늪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의 부활도 가능하다. 이 대목에서 통신사들은 미디어 역량을 키워 5G 콘텐츠를 채우는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지상파 OTT인 푹과 연합한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에 나서고,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타진하는 한편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연합해 CJ헬로 인수에 나서는 맥락이다.

최초 5G 경쟁력이 미디어를 통해 수렴되는 그 파급효과는 자연스럽게 가상 및 증강현실로 번진다. 가장 빠르게 도입될 부분은 가상현실이다. LG유플러스가 구글과 만나 전용 가상현실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이 단적인 사례다. 5G 네트워크를 통해 대용량의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며 얻을 수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

증강현실은 물론 홀로그램의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다. 다만 이 대목에서 KT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T의 지니뮤직이 홀로그램을 통해 가수 고 유재하를 부활시킨 후 지난 3월 5일에는 그 영역을 크게 확장했다. 마이클 잭슨 헌정앨범 중 첫 싱글 발매 기념으로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K-Live에서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미국 대륙 간 홀로그램 시연을 했기 때문이다.

플로팅 홀로그램 시스템(Floating Hologram)에 5G 모바일핫스팟(MHS)을 연동해 대한민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간 약 9500㎞의 거리차를 홀로그램으로 지연 없이 선보였다. 플로팅 홀로그램은 완전한 수준의 홀로그램은 아니지만 고차원 기술임은 분명하다. 플로팅 홀로그램 시스템은 홀로그래피에 의해 생성된 3차원 사진을 얇고 투명한 금속 물체(Foil)에 투영해 마치 허공에 떠 있는 것과 같은 홀로그램 영상을 만들어주는 기법이다.

   
▲ KT가 홀로그램으로 미국과 한국을 연결했다. 출처=KT

가상 및 증강현실만 5G의 영향을 받는 것일까? 아니다. 알서포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5G 상용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후 추가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도 영향권에 들어온다. 가장 크게 회자되는 것이 자율주행차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 자율주행차의 도심도로 운행과 관련된 기술력을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전격 공개했다. 한양대학교 ACE Lab 선우명호 교수는 “글로벌 자율주행차 관련 포럼에서 복잡하기로 유명한 신갈오거리를 자율주행차로 운행하면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인정한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LG유플러스의 기술력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끈다.

5G 자율주행차의 명칭은 ‘A1(에이원)’이다.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분류 기준 중 4단계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 이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를 의미한다. 5단계 ‘완전 자율주행’은 사람이 타지 않고도 움직이는 무인차를 일컫는다.

이날 시연에서 A1의 운전석 탑승자는 실제로 ‘자율주행 모드 ON’ 스위치를 누른 후 도착할 때까지 운전대와 가속·제동 장치에서 손발을 뗐다. 성수동 한강사업본부에서 출발한 A1은 강변북로-영동대교-올림픽대로-성수대교를 거쳐 서울숲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는 약 8㎞의 거리를 25분 동안 스스로 주행했다. 강변북로에 진입하는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고속화 도로에 합류했으며 다른 자동차와의 간격도 여유롭게 조절했다. 과속방지턱을 인지해도 속도를 줄이는 기술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나아가 반도체의 5G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5G라는 네트워크가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는 강력한 인프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디스플레이, TV 영역에서도 5G로 인한 초고화질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업계에서 5G와 8K의 상관관계에 집중하는 이유다.

   
▲ LG유플러스의 자율주행차가 도심을 운행했다. 출처=LG유플러스

5G, 모든 것의 기반

5G는 모든 콘텐츠와 플랫폼의 기반 서비스로 작동하며 일종의 시너지를 일으킨다. 5G라는 키워드로 자율주행차와 미디어를 연결할 수 있다. 저절로 운전되는 자율주행차 내부에서 승객이 가상현실로 콘텐츠를 감상한다면, 이 모든 키워드에는 5G의 기술력이 삽입되는 방식이다.

5G는 커넥티드 기반을 통해 자동과 자율화의 운신도 넓힐 전망이다. 결국 초연결 사물인터넷 시대의 기반으로 작동하며 모든 서비스의 속도와 융합을 꾀하는 방향성이 제기된다.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게임, 스마트팩토리 등 모든 영역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시너지를 내는 셈이다.

통신 3사가 5G의 미래로 가상현실을 주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 이유는, 5G가 당장 엄청난 기술의 미래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한계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5G는 우리가 지금까지 구현하기 어려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당연히 가상현실 이상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그릇이 된다. 5G 상용화 정국의 초반에는 가상현실이 강조되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모든 콘텐츠와 플랫폼을 올려 융합시키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당장 농축산업, 자동차,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제조업, 미디어, 공공안전, 공공운송, 유통 등 전 영역의 혁신이 가능하다.

보고서는 농축산업을 두고 “5G는 농축수산업의 자동화를 통해서 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대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기르는 종 자체의 질적 향상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분석했고 자동차는 자율주행차과 인공지능, 공유 서비스로의 진화도 예상했다. 에너지 공공 영역에서는 5G가 스마트 그리드 및 공공 서비스 인프라로 환경 보호 및 에너지 자원 등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되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핀테크 혁신의 발판이 될 수 있다.

헬스케어는 제한된 병원을 넘어 보편적 의료 혜택이 가능해지며 스마트팩토리는 무인화, 미디어는 초고화질 화면은 물론 실감형 미디어의 발전도 예상된다. 공공안전은 센서와 로봇을 활용한 감시 체계, 공공 운송과 유통에서는 자동화의 초연결 시스템 구축이 빨라질 수 있다. 이러한 5G 흐름이 빨라지면 결국 스마트 시티의 비전이 등장하고 인간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라는 원초적인 문화쇼크도 야기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흐르는 방대한 데이터는 모든 산업의 발전을 급격히 견인하며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개인화, 하드웨어는 공유화의 바람을 탈 전망이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3.23  19:56:32
최진홍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딜러는 냉큼나와라
....
(2019-06-27 05:52:35)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84 10F, 이코노믹리뷰/이코노빌 (운니동, 가든타워) 대표전화 : 02-6321-3000 팩스 02-6321-3001
기사문의 : 02-6321-3042 광고문의 02-6321-3012 등록번호 : 서울,아03560 등록일자 : 2015년 2월 2일
발행인 겸 편집국장 : 임관호 편집인 : 주태산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진혁
Copyright © 2019 이코노믹리뷰.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