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두리 법무법인 케이엘파트너스 변호사(왼쪽 두번째)가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열린 제51기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서 개표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이코노믹 리뷰 DB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엘리엇과 기말배당 승인 안건 표 대결에서 승기를 잡았다. 앞서 엘리엇의 고배당 요구 논란에 휩싸였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를 비롯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등은 엘리엇 제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제51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금배당 보통주 기준 3000원 승인 안건이 찬성률 86%로 가결됐다. 앞서 현대차는 보통주 기준 현금배당을 주당 3000원으로 제안했고, 엘리엇은 주당 2만1967원으로 제안했다.

이날 현대차 주총에는 의결권을 위임받은 대리인을 포함해 모두 1만1117명(80.8%)의 주주가 참석했다. 참여 주주들의 의결권 있는 소유 주식 지분비율은 총 주식 수의 82.1%다.

투표에 앞서 주총 의장을 맡은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의안 상정에 앞서 주주께서도 알듯이 엘리엇 측의 주주제안이 있었다”며 “배당과 사외이사 추천안의 일괄적인 설명을 요청했기 때문에 먼저 입장 설명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의결권이 있는 엘리엇 측 대리인은 법무법인 KL파트너스가 나섰다. 정두리 KL파트너스 변호사는 “오늘 이 자리는 주주로서의 권리를 지키고 오랫동안 지속된 현대차의 저조한 실적 개선을 위해 논의하는 자리”라면서 “대결의 자리가 아니라 기업 경영구조와 자본관리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역대 최다인 8종의 신차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총에서 밝혔다. 쏘나타, 제네시스 G80 및 소형 SUV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판매 회복을 위해 신규 파워트레인, 플랫폼 체제 조기 안정화, 미래사업에 대한 실행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쏘나타와 G80 후속 신차부터 적용되는 3세대 파워트레인 및 플랫폼의 품질을 완벽한 품질 수준을 구현해 나가겠다”면서 “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해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그룹사 및 협력사와 협업을 강화해 미래 친환경 리더십을 제고하기 위한 수소전기차 비전 2030을 추진하겠다”면서 “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확대해 자율주행 및 커넥티트카와 같은 핵심 신기술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