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대한민국 5G 상용화 시기가 내달 5일로 정해진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정부 차원의 기념식은 8일 열린다는 설명이다. 한 때 미국에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놓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글로벌 5G 세계 최초 타이틀은 한국이 가져가는 것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12월 B2B 5G 첫 전파 송출 후 국내 통신업계와 제조사들은 B2C 영역의 5G 상용화를 위해 강행군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잡음도 많았다.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이 5G 성능을 내기에는 시간이 다소 촉박했으나, 정부가 무리하게 세계 최초 타이틀을 고집했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신3사 5G 주파수 할당에 이어 5G 장비 선정까지 무리한 일정으로 일관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과정은 치열했으나 결국 진정한 의미의 5G 상용화는 한국의 몫이 됐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로욜에게 1위를 빼앗기는 등의 돌발상황만 벌어지지 않으면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가 핵심이다. 엑시노스9820을 통해 기선을 잡는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4세대 CPU 코어를 적용하고 설계를 최적화해 성능과 전력효율이 동시에 향상됐으며 인공지능 연산 속도는 전작과 비교해 약 7배 늘어났다. 최신 그래픽 프로세서(Mali-G76)를 탑재해 전작 대비 그래픽 처리 성능을 약 40%, 동일 성능에서의 전력소모를 약 35% 개선했으며, 업계 최초 8CA(주파수 묶음) 기능과 초당 2기가비트(Gbps) 다운로드 속도의 통신이 가능하다.

인공지능 연산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작과 비교해 7배 증가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사용자 경험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NPU를 내장해 기존에 클라우드(Cloud)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수행하던 인공지능 연산 작업을 모바일 기기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에도 두각을 보인다.

▲ 삼성전자의 엑시노스가 5G 시대를 연다. 출처=삼성전자

4세대 CPU 코어의 효율이 전반적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앱의 빠른 실행과 전환이 가능하다. 옥타코어 CPU 구성을 최적화해 멀티코어 성능을 약 15%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8CA는 업계 최초다. 데이터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졌기 때문에 FHD 고화질 영화(3.7 기가바이트)를 약15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다중 접속 온라인게임(Massively Multiplayer Online Games, MMOG)을 지연 없이 구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G부터 4G까지 모두 지원, 모바일 사용자 경험의 범용성도 잡았다. 삼성전자는 모바일AP와 5G 모뎀을 가동, 빠르게 상용화 정국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당장 5G 상용화 정국에 뛰어들 수 없다. 퀄컴의 5G 플랫폼 전략이 아직 가동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바일AP를 퀄컴에 의존하는 LG전자는 빨라야 5월 LG V40 5G를 통해 5G 전선에 뛰어들 전망이다.

5G가 보여줄 미래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B2C 측면의 5G 시대에는 클라우드와 가상 및 증강현실, 기타 자율주행차에 이르는 다양한 가능성이 타진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도 5G의 기능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의 기대가 크다.

네트워크의 속도와 용량 증가는 ICT 기술의 발전을 끌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자율주행차 분야를 보면, 5G는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반응속도가 0.01초까지 당겨진다. 로봇과 드론의 조종도 정교한 알고리즘만 준비되면 자동으로 오랫동안 작동시킬 수 있고,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를 연결하는 정보 플랫폼도 5G가 존재해야 가능해진다. 5G는 전 산업의 기반 플랫폼으로 활용되면서 경제성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