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서울 서쪽에 있는 마곡동(麻谷洞)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강서구에 위치한 마곡동은 한자의 뜻과 같이 삼을 많이 심은 곳이라는 지역 특성을 지명으로 삼은 동네다. 공공시설로는 가양하수처리사업소와 배수펌프장이 있는데 실제로 이 마곡동은 사양대교와 방화대교 중간에 있는 한강에 인접해 있다.

물은 곧 재산이며 특히 한강의 물을 인접했으니 언젠가는 돈이 되도 되는 자리다.

풍수적인 명당의 가치를 논하자면 앞에 건강한 한강물이 있으니 일차적 조건은 되었고 인근 남쪽으로 수명산이 있다. 강 건너 덕양산이 있지만 예전 글에서도 말했듯 풍수에서 산맥은 물이 가로지르면 그 기운이 끊겨 새로운 기운으로 봐야 한다.

고로 수명산의 터의 기운을 받은 자리인데 수명산의 산 높이나 산맥이 별 볼 일이 없다. 해발 72미터 정도이고 산세를 얻은 지역이 아니기에 풍수에서 중요한 산세의 기운은 얻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마곡동에 인접한 곳에 개화산이 있는데 128미터 높이로 한강을 바로 앞에 두고 있다. 그래서 이 산으로부터 내려오다 보면 마곡동 구역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는 의미가 있다.

도시풍수에서 산세가 내려와 평지를 이루면 사람이 살기에 좋은 땅이라 보는데 이 땅의 모습이 그러하다. 과거 마곡동이 삼을 심던 곳이니 땅의 건강함이야 당연한 것이고 앞에 물도 있으니 이곳이 좋은 땅인 것은 당연한데, 문제는 도시적인 부동산의 개발적인 측면에서는 늦은 감이 있다.

2005년 동아일보의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은 마곡동에 대한 소개가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대에 위치한 마곡지구 개발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가 5월 중 확정할 마곡지구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마곡지구 142만평에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3단계로 나뉘어 국제업무단지 및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선다. 또 마곡지구 안으로 지하철 5호선이 지나는 데다 앞으로 지하철 9호선(개통예정시기 2007년 말)과 인천국제공항철도(2009년)도 개통될 예정이다. 그만큼 교통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돼 마곡지구 인근 지역의 일부 집값은 이미 올랐지만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 기사가 2005년인데 지금이 2019년이면 벌써 약 15년째에 접어들었다.

현재의 마곡동은 어떠한가?

마곡동에는 대기업이 많이 들어왔는데 대표적으로 LG와 롯데, 코오롱 등이 있다.

2019년 기준으로 230여개사가 마곡동에 자리를 잡는다 하니 마곡동이 분명 요지 중의 요지가 될 것은 자명하다.

마곡동 옆에는 김포국제공항이 있다. 공항 근처 지역은 비행기의 잦은 이착륙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에서 단점이 있다. 그래서 마곡동은 주거지역으로서가 아닌 기업을 위한 땅으로서 개발한 것 같다. 아무래도 비행기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공항에서 비롯된 유동 인구가 해당 지역의 상업적 발달을 더디게 한 것 아닌가 싶다. 아무리 유동인구가 많다 하더라도 해당 지역에 모여 소비를 하지 않는다면 상업지구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 입장에서는 공항 옆이라 물류 면에서도 용이하고 부동산 투자로도 수익을 볼 수 있어, 마곡동은 분명 먹기 좋은 떡이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한강의 물길이 굽어지지 않고 쭉 뻗어 있으니 바다를 향해 뻗어가는 길처럼 기업에는 유리한 지역이다.

옛말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있다. 건강한 땅에는 역시 건강한 열매가 맺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삼을 심었던 마곡동이 지금 그렇다. 기업들이 모여 결실을 이루기 위해 자리를 잡았고 앞으로 이 기운이 계속 뻗어가니 명당이라 칭할 만하다. 마곡동의 건강한 열매는 당분간 기업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