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싶은 집에서 살고 있나요?> 모나 숄레 지음, 박명숙 옮김, 부키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우리 삶에서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를 주제로 집이 삶에서 의미하는 것, 집이 가능하게 하는 것, 주거 환경에 대한 바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집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다가 오늘날의 집은 ‘사는(居) 곳’이 아닌 ‘파는(賣) 곳’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고전 <오디세이아> <어려운 시절>과 현대 고전 <공간의 시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뿐만 아니라, <스타워즈> <그레이 아나토미> 등의 드라마까지 종횡무진 탐독하며 변질된 집의 의미의 배경을 찾는다. 기자이자 에세이 작가인 저자는 집에 대해 찾아낸 여러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집은 ‘누구’와 사는 곳인가?”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집’이라는 시공간은 우리에게 어떤 이점을 주는가?” “노동 없이 집을 유지할 수 있는가?” “초연결사회는 공간과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우리가 살 ‘공간’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오늘날 우리에게 ‘이상적인 집’이란 어떤 곳인가?”

이 책에서 독자는 집을 둘러싼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저자는 ‘집’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을 짚어내는데, 집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점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퇴보, 급락하는 혼인율과 상승하는 이혼율, 갑질 문제, 사회 계층과 세대 간의 이중 격차 등 집에서 파생된 여러 주제들을 흥미롭게 부유한다. 부제는 ‘가장 완벽한 삶의 공간을 향한 7가지 인생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