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자산평가노동조합 시위 현장. 출처=이코노믹 리뷰 정다희 기자

[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21일 한국자산평가노동조합은 오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과학기술인공제회를 규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채권평가사 한국자산평가는 지난 2012년 사모펀드인 투썬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이후 2015년 SK증권PE-산은캐피탈이 조성한 사모펀드에 약 310억원에 매각됐고 2016년, 현주주 유진PE-과학기술인공제회에 약 400억원에 매각이 됐다. 한국자산평가노동조합측은 지금 또 다른 매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 인수 후 구성원들은 노동자들의 인권·임금문제와 더불어 회사의 건정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자산평가노동조합측은 재무지표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높아졌으나, 퇴사율은 급증했고 근속년수가 높은 직원들이 대거 회사를 떠나 많은 무형자산을 상실했다는 주장이다.

새 주주가 들어온 후 3년이 채 되기 전에 총 33회의 조직개편과, 당사자에게 사전통보 없는 부서이동 발령, 좌천성 인사발령과 더불어 노동청으로부터 2억1000만원의 미지급 수당 지급 명령을 받은 점, 연말 성과급을 정당하게 지급하지 않은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국자산평가노동조합의 문서에 따르면, 실제로 2018년 퇴사자는 2017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33명이다. 현 대주주가 온 이래로 3년이 안 되는 시간동안 66명이 퇴사했다. 한국자산평가노동조합에 따르면 한국자산평가의 총 직원 수는 146명으로, 이 중 신규 입사자가 52명이다.

한국자산평가노동조합측은 “대주주가 단기차익만을 노리는 것이라는 우려가 결국 3년 만에 매각절차를 밟는 현실로 증명이 됐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한편 한국자산평가노동조합측은 대주주로 인한 회사내 파열음을 2017년에 과학기술인공제회에 전달한 바 있지만 “아무런 조치없이 매각 차익만 챙기겠다는 과학기술인공제회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거액의 매각차익이 거론되고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매각을 발표한 이후 회사는 구성원인 한국자산평가 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기존 검찰에 기소당한 임금관련 법위반도 시정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자산평가노동조합측은 “커피 한잔을 사더라도 윤리적 소비를 따지고, 투자를 하더라도 사회적 책임투자를 고려하는 시대”라며 문제가 된 과학기술공제회의 행동에 적법한 대응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