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해 신약 '솔리암페톨'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SK바이오팜 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실험용기를 살펴보고 있다. 출처=SK바이오팜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Solriamfetol, 제품명 Sunosi™)’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SK바이오팜은 21일 자사가 발굴해 기술 수출한 혁신신약 솔리암페톨이 미국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신약으로는 첫 번째 승인 성과”라면서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약이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최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솔리암페톨의 발굴과 임상 1상 시험을 마친 후 기술 수출을 했다. 이후 수면장애 질환 전문 제약바이오기업 재즈파마슈티컬스(Jazz Pharmaceuticals, 재즈)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인수, 솔리암페톨의 임상 3상을 완료한 후 FDA로부터 기면증과 수면무호흡증에 따른 주간 졸림증을 겪는 성인 환자들의 각성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제로써 허가를 받았다.

▲ 솔리암페톨 개발 이력. 출처=SK바이오팜

재즈는 2018년 11월 유럽의약청(EMA)에도 신약판매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SK바이오팜은 한·중·일 등 아시아 12개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아시아 지역 상업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귀난치성질환 중 하나인 기면증의 발생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농도 저하 등이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것뿐 아니라 상해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현재까지 발매된 치료제 수가 적어 환자들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은데다, 평생 약물을 복용하며 증상을 조절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번 솔리암페톨의 출시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공하고,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임상 결과 발표 때마다 큰 기대를 받아왔다.

SK바이오팜 조정우 사장은 “SK바이오팜이 발굴한 혁신 신약이 FDA 승인 단계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그동안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에 매진한 SK바이오팜의 R&D 능력이 성과로 나타난 쾌거”면서 “솔리암페톨의 출시가 수면장애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Cenobamate)’는 지난 2018년 11월에 미국 FDA에 신약판매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허가를 획득하게 된다면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에서 마케팅 등 상업화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2019년 2월에는 유럽 내 상업화를 위해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와 기술수출 체결했으며, 지난 2018년부터는 일본인 임상을 시작하면서 아시아 진출을 위한 준비도 시작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앞으로 혁신 신약의 글로벌 상업화 성과를 통해 연구, 임상개발뿐 아니라 생산과 판매까지 독자적으로 수행 가능한 ‘글로벌 종합제약사(FIPCO, Fully Integrated Pharma Company)’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