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동서의 자산 대비 매출액은 꾸준했다. 하지만 자산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가 반응도 시원치 않다. 이익 수준은 안정돼 있지만 자산의 적극 활용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필요한 상황이다. 

21일 금융빅데이터 전문 업체 딥서치(DeepSearch)에 따르면 동서의 최근 3년 평균 총자산 대비 매출액은 평균 39%로 남양유업의 111%, 롯데칠성음료의 61%, 동원 F&B의 197%보다 낮았다.

동서는 지난 3년간 자산 100원으로 39원의 매출을 일으킨 셈이다.

10년 평균 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근 10년간 매출액/총자산 평균은 42.5%로 남양유업의 118%, 롯데칠성의 55.8%, 동원 F&B의 184%보다 낮았다.

매출액 대비 총자산이 100% 미만인 경우, 비효율적으로 자산을 활용한다고 평가한다.

▲ 동서의 주요지표 평균. 출처=금융빅데이터 전문 업체 딥서치(DeepSearch)

동서가 큰 변동성은 없었지만 갖고 있는 자산을 활용하는 효율성은 비교대상 그룹 중 가장 낮았다.

평균/표준편차는 49.9로 나타났다. 이는 남양유업의 13.52, 롯데칠성음료 5.33, 동원F&B의 19.37보다 2.57배~9.36배 높은 수치다.

최근 10년 평균 총자산 대비 매출액의 평균/표준편차는 큰 차이가 없었다. 동서의 10년 평균은 15.36으로 남양유업의 14.2, 롯데칠성음료의 7.06, 동원F&B의 10.26과 큰 차이가 없었다.

평균보다 표준편차가 낮을수록 평균을 유지하려는 힘이 크다. 평균/표준편차가 동종업계 대비 높으면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동서와 동원F&B는 3년 평균, 10년 평균 모두 10 이상을 기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액/총자산 비율은 기업의 효율성을 보여준다"며 "이것이 지속해서 높다는 것은 기업의 자산이 낭비되는 것 없이 적절하게 이용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재무비율이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평균보다 평균/표준편차를 제안한다"며 "이것이 높다면 해당 기업에 경쟁우위 요소가 확립돼 있고, 쉽게 깨어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 동서의 주요지표 평균/표준편차. 출처=금융빅데이터 전문 업체 딥서치(DeepSearch)

◆성장성과 주가수준은..?

성장성도 업계 평균 수준이다. 동서의 3년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3%다. 다만 식음료업계 특성상 시장규모가 커지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비교 대상 그룹은 전반적으로 성장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동서의 3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3%, 10년 평균 증가율은 6%다. 이는 남양유업 보다는 높고 동원F&B보다는 낮고 롯데칠성음료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채권의 질은 높은 수준이다. 동서는 2017,2018년 사업연도의 매출채권 527억, 505억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0원이다. 이는 순자산 대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영업이익률을 상회하는 모습으로 꾸준히 나타났다.

▲ 동서의 PBR 밴드. 출처=와이즈리포트

주식시장에서 동서의 평가는 가혹하지도, 후하지도 않은 모습이다. 동서의 순자산 대비 주가 비율(PBR)은 1.4로 중간 수준이었다. 남양유업의 0.61, 롯데칠성음료의 1.14보다는 높았지만 동원F&B의 1.78보다는 낮았다.

동서의 PBR 하락은 주가 하락 탓이 크다. 2016초 3만 10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당시 PBR은 2.8수준이었다. 하지만 올초 주가가 1만8000원 수준으로 떨어져 PBR은 1.4까지 감소했다.

▲ 동원F&B PBR밴드. 출처=와이즈리포트

한편, 영업이익 외 항목 중 지분법 이익과 금융수익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을 꾸준히 발생시키고 있다. 경상적인 수준이다. 그 결과, 450억 내외의 영업이익으로 1300억 내외의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기록 중이다.

강 연구원은 "영업이익 이후 계상되는 부분은 비경상적인 것이 존재한다"며 "비경상 손익을 제외하는 것이 장기적인 기업의 경쟁력을 살펴보는 데 적합하다"고 말했다.

▲ 동서의 영업외 수익. 출처=D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