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1.4%(0.80달러) 오른 배럴당 59.83달러로 마쳤다.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3%(0.89달러) 상승한 배럴당 68.50달러를 기록했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 보다 더 감소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1.4%(0.80달러) 오른 배럴당 59.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4월물은 이날이 만기로 장 중 배럴당 60.12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최고치에 이르렀었다.

21일부터 근월물로 거래되는 WIT 5월물은 전날에 비해 1.6%(0.94달러) 증가한 60.2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3%(0.89달러) 상승한 배럴당 68.5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를 나타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959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유 재고는 4억3950만배럴로 5년 평균치의 2%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8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휘발유 재고는 459만배럴, 정제유 재고는 413만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각각 각각 210만배럴, 12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88.9%로 전주 87.6%보다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 87.8%보다 높았다.

시장 분석가들은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 등 OPEC+의 감산과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원유 공급과 관련, 강한 상승 요소가 세 가지 나타났다”면서 “OPEC의 감산, 베네수엘라 공급 차질,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가 그것이다”고 분석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도 주목하고 있다. 다음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관료들이 무역 협상을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이 수출 확대 품목 중 보잉737맥스 등을 제외하기 위한 태도를 보이는 등 미국 측의 제안을 수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두 국가는 4월 말까지 합의에 이르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른 전문가는 경제 성장 둔화 등이 곧 연료와 원유 수요 등을 줄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지표들이 1분기 가계 지출과 기업 고정투자의 증가세가 둔화한 것을 가리킨다”고 지적했다.

유전 정보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량의 대리지표인 가동 중인 원유 채굴기 숫자는 전주보다 1기 감소한 833기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