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무좀은 무좀균이 발톱에 감염을 일으킨 질환으로 손발에 생긴 무좀에 비해 치료 기간이 길고 그 과정도 복잡하다. 주로 손발톱 표면이 노란색이나 흰색으로 뿌옇게 변색되거나 갈라지고 두꺼워진다.

무좀은 곰팡이 일종인 진균(90%가 피부사상균) 감염으로 생긴다. 대개 발가락 사이, 발바닥, 발뒤꿈치 순으로 시작하는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두면 손발톱이나 사타구니, 얼굴, 머리카락, 수염 등 몸의 여러 부위로 번지게 된다. 이는 또한 전염성이 강해 가족 친구 등에게도 퍼지기 쉽다. 실제로 손발톱 무좀을 지닌 사람의 40%는 다른 피부의 진균감염(무좀)을 동반한다.

무좀균은 손발톱을 파고들어가 살기 때문에 피부 각질에 기생하는 일반 무좀에 비해 치료가 더 힘들다. 어린이와 노인 등 면역력 약한 사람은 무좀균 감염에 더 취약하고 특히 당뇨병이나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말초혈액질환자, 에이즈 등 면역결핍자가 손발톱 무좀에 걸리면 재발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골수염, 피부괴사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당뇨 환자의 경우 발톱 무좀으로 주변에 상처가 생기면 발이 썩어(족부궤양) 발가락을 잘라야 하기도 한다.

손발톱무좀 치료의 첫 단계는 균 검사다. 손발톱무좀은 손발톱박리증, 손발톱거침증, 오목손발톱 등 손발톱에 생길 수 있는 다른 질환들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현미경을 통한 진균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피부과에서 KOH균 검사를 통해 손발톱무좀 여부를 확인 후 환자 개인의 특성과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 한다.

손발톱 무좀 치료는 원인균의 종류와 치료제 부작용, 약물 상호작용, 환자 나이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한다. 바르는 항진균제(국소 치료제)의 경우 효과가 나타나려면 손발톱에 침투해 균을 완전히 제거할 때까지 남아있어야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먹는 항진균제를 함께 써야 한다.

먹는 약은 비교적 효과가 좋지만 6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먹는 약 치료를 주저한다. 특히 먹는 항진균제에 과민 반응이 있거나 만성 간질환 및 중증 신부전 환자, 임신 수유부는 항진균제를 먹어서는 안 된다. 또한 먹는 항진균제와 약물 상호작용이 있는 고지혈증약, 일부 항히스타민제 등도 병용금지다. 이러한 이유로 손발톱무좀 핀포인트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핀포인트 레이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손발톱무좀 전용 레이저다. 열 에너지를 이용해 발톱무좀균에 레이저를 직접 조사함으로써 열에 약한 곰팡이균을 죽이는 원리다. 이 치료법은 지난 2015년에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로 등재돼 간 손상, 위장 장애 등으로 먹는 약 복용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

손발톱무좀은 한번 생기면 쉽게 치료하기 어렵고, 먹는 약을 복용할 경우 새 손발톱이 자랄 때까지 6개월 이상 복용해야 하므로, 시술이 간편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핀포인트 레이저가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손발톱무좀은 젊을수록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에 발생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