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각) 석유수출기구(OPEC) 주도로 감산 기간 연장을 결정한 전거래일과 달리 매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1%(0.06달러) 내린 배럴당 59.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1%(0.07달러) 오른 6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유가는 총전 최고가를 기록해 들뜬 전거래일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거래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국 회의에서 과거 올해 4월까지로 결정된 감산 기간이 6월까지 두 달 연장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전날 4개월 내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20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의견 불일치설이 흘러나왔고, 유가는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사우디는 적극 감산을 지속하는 반면 러시아는 현재 가격에 반족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석유 재고가 늘어나고 정상 수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한 시장은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수용할 만한 수준이라면서 감산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앤디 리포 리포오일 어소시에이츠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일부 투자자들이 사우디와 러시아의 균열 때문에 감산이 빠르지 않다고 말하지만, OPEC과 비회원국은 증산 기조를 유지하려는 미국을 인지하고 균형 있는 수급 상황으로 만들려는 것”고 내다봤다.

하루 뒤인 20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의해 발표되는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 또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원유 재고는 2018년 초 이후 하루 200만 배럴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