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모습.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포스코대우가 ‘대우’ 흔적을 지우고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꿨다. 고수익 사업인 미얀마LNG 가스전을 발판으로 오는 2030년 현재 규모의 2배가 넘는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할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8일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과 더불어 LNG 사업 강화 등 신성장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경영전략을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새로운 사명은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간다는 ‘인터내셔널’의 의미를 계승하면서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서 포스코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선도하고 미래가치를 키워 나간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면서 “향후 LNG 등 핵심사업 밸류체인 강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기반 구축 등을 통해 실적 향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고수익' 자원개발사업... 매출 3%에서 영업이익 50% 창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수출실적의 1.3%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무려 25조1740억원에 이른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낮다. 지난해 기준 1.9%로 영업이익 4726억원에 불과하다. 매출액 90% 내외가 무역 부문에서 발생하는 탓이다. 통상 무역업은 직접 수출입 혹은 상품거래를 중계하는 사업이므로 마진율이 낮다. 대신 규모의 경제로 승부하는 경향이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 대부분은 자원개발사업에서 창출된다. 매출액 전체 3% 내외에 불과한 사업이 영업이익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자원개발은 ‘고수익 고위험’ 사업이다. 이 때문에 한때 사업 진행에 골머리를 앓은 적도 있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결국은 개발에 성공, 현재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원개발사업은 땅이나 바다 속에 묻혀있는 에너지원 탐사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 성공확률이 높아야 20%정도”라며 “장기적 관점으로 꾸준히 투자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라고 언급했다.

자원개발사업의 선봉 ‘미얀마 가스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사업 중심에는 미얀마 가스전이 있다. 투자규모 2조957억원으로 개발 5년만인 2013년부터 가스 생산을 시작했다.

미얀마 가스전 수요처는 중국 국영가스공사(CNUOC)로 오는 2043년까지 유지되는 장기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의 지분율의 51%를 소유, 실질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은 지난해 기준 전체 자원개발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즉, 미얀마 가스전 실적이 다른 자원개발 사업의 손실 등을 메꾸고 있는 셈이다.

실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은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제자리를 잡기 시작한 2014년부터 급상승했다. 2014년 영업이익은 3761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236%나 높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2009~2018 매출액, 영업이익 변화 추이. 미얀마 가스전 생산이 본격 시작된 2014년부터 영업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출처=딥서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을 총 3단계에 걸쳐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2단계 진행 중이다. 지난 2017년 시작된 5117억원 규모 투자를 통해 미얀마 가스전 생산정을 추가할 방침이다.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이다.

향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에서 비롯되는 수익을 바탕으로 'LNG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얀마 가스전을 비롯해 현재 탐사 중인 광구에서 LNG 생산을 이뤄내고, 여기서 생산되는 자원을 저장할 수 있는 터미널을 건설하고, 이를 거래하는 트레이딩은 물론 소비 주체가 되는 발전소 건설 사업까지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미얀마 LNG 생산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LNG 트레이딩을 비롯해 발전소까지 건설하는 이른바 LNG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미얀마 가스전 성공을 발판으로 LNG 생산부터 판매, LNG를 이용한 발전까지 아우리는 LNG 밸류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미얀마 가스전, 리스크 분배된 사업구조로 유가 변동 영향 적어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밸류체인의 선봉이 될 수 있는 까닭은 수익성이 우수한 동시에 유가 하락 등의 리스크 영향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 구조는 유가 50%, 물가지수 40%, 기본상수값 10%로 구성돼있고, 판매가격 산정은 시황 등에 따라 변동되도록 설계되어있다. 즉, 유가 하락 영향이 적은 것이다.

특히 가스관 사고 등으로 구매량이 수준에 미달할 경우에도 선수금을 지불받을 수 있다. 5년 이내 물량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부채로 처리되는 선수금을 수익처리 할 수 있어 현금흐름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김동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유가가 20~30달러 구간에서 유지되는 경우에도 상기 가격 공식(price formula)에 의해 안정적 판매단가가 유지돼 연평균 영업이익 2000억원 이상 발생하고 있다”라며 “실제 2015년부터 2018년 중 분기평균 유가가 30달러로 하락한 시기가 있었으나 분기별영업이익은 화재발생 기간을 제외하면 521~1117억원 수준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도 “원유가격에 따른 다소간의 수익변동성은 존재하고 있다”라며 “다만 판매가격이 국제유가 이외의 지표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미얀마 가스전은 중기적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