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총 상위주 이익률 안정성 변화와 PBR(바이오주, 금융주 제외)[출처:이코노믹리뷰, DeepSearch]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그간 국내 증시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 달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승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LG생활건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저평가 미스테리’에 빠져있는 동안 LG생건의 주가는 줄곧 상승했다.

핵심은 이익 안정성으로 풀이된다. M&A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점차 낮아지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투자 기피 대상으로 꼽히는 자동차, 철강업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과거 대비 낮아진 이익 변동성과 과도한 저평가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월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1위는 삼성전자다. 2위는 SK하이닉스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과거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던 현대차와 포스코는 각각 4위, 8위를 차지했다. 두 기업 사이에는 LG화학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자리를 잡았다. LG생활건강은 그간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며 9위에 랭크됐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는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료 우려로 관련주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빅데이터 전문 업체 딥서치(DeepSearch)에 따르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각각 20.3%, 38.7%다. 주당순자산가치(PBR)는 각각 1.24배, 1.00배로 저평가다. 일각에서는 높은 이익률과 낮은 밸류 부담으로 투자매력이 높다고 하지만 시장은 좀처럼 반응하지 않는 눈치다.

시가총액 10위권 내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LG생활건강이다. 주가는 올해 초 110만원에서 최근에는 140만원을 돌파했다.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5%, PBR은 6.91배로 반도체주와 비교했을 때 투자 매력도는 낮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가장 ‘핫’(HOT)한 종목으로 꼽힌다.

 

‘포스트 삼성전자’ NO!… ‘포스트 LG생활건강’ 어디?

LG생활건강의 지난 10년간(2009~2018) 영업이익률 평균은 12.5%다. 이 기간 동안 영업이익률 평균의 표준편차는 1.9%다. 2016~2018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5%, 표준편차는 0.5%다.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반면, 변동성은 줄었다는 뜻이다.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높아지고 영업이익률 표준편차는 낮아졌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의 변화만큼 극적이진 않다. 현재 LG생활건강의 주가를 ‘고평가’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대목이다.

영업이익률 변화는 물론 총자산회전율과 총자산대비영업활동현금흐름 변화를 보면 LG생활건강은 더욱 압도적이다. 사실상 체질 개선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제2의 LG생활건강’은 누구일까. LG생활건강 사례를 적용한다면 영업이익률, 총자산회전율, 총자산대비영업활동현금흐름의 과거 3년 평균이 과거 10년 대비 안정적(평균/표준편차 상승)이어야 한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이를 충족하는 기업(바이오, 금융주 제외)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LG생활건강,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이다. 이들 기업의 PBR은 LG생활건강을 제외하고 삼성전자(1.24배), SK하이닉스(1.00배), LG화학(1.64배), 삼성물산(0.86배), 현대모비스(0.7배)로 낮은 편이다.

이익 변화는 장기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기업의 투자매력을 논할 때는 보유자산 가치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 PBR 기준으로 보면 현대차와 포스코는 0.5배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전력은 0.32배다.

최근 3년간 여타 기업 대비 낮은 이익변동성, PBR을 동시에 비교 고려하면 현대모비스와 포스코에 대한 투자매력이 가장 높다. 이어 현대차가 돋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에 대한 투자매력이 가장 낮다는 점이다. 절대 매력보다는 상대매력이 떨어진다. 삼성물산은 저PBR로 주목을 받았지만 수익성은 시총 상위 기업 중 가장 낮다.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의 투자 매력은 같았다. 수익안정성과 밸류는 서로 차이가 있지만 두 기업 모두 주가의 추가상승에 대한 확신이 낮아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