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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의 창업 생존노트] 소셜이노베이터의 창업
   

한국사회의 창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창업 지원금의 금액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고, 대기업에서는 사내벤처를 키우거나 자체적으로 창업프로그램과 벤처투자를 진행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야가 모두 합의한 사회적 경제 기본법에 따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비즈니스를 하는 ‘소셜벤처’를 육성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공공의 자금으로 창업을 유도하되, 그에 대한 정당성을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속가능성을 담보로 한 비즈니스도 한다는 점에서 획득하고 있다.

그런데 소셜벤처를 운영하는 기업가와 이를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가 놓치고 있는 지점이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소셜벤처의 사업계획을 검토하다보면 무엇이 사회문제인지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과연 사회문제는 무엇인가? 사회문제를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그렇다. 사회문제의 정의는 사회제도나 사회구조의 결함이나 모순에서 생기는 것으로 특히 게으름이나 무능력과 같은 당사자의 개인적 책임과 구분할 수 있다. 또 사회문제가 발생한 시대적, 지역적 조건이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사회문제 자체로서 분류하고 유영화하기가 곤란하다. 1980년대 대한민국이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산아제한 정책을 펼치던 때가 30년 전이다. 지금은 인구가 급증하는 것이 문제가 아닌, 감소의 추세가 가파르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문제는 시대적, 지역적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가변성이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이익보다 우선시한다는 점이 소셜벤처의 특징이다. 이러한 소셜벤처를 운영하고자하는 소셜이노베이터들은 창의성을 기반으로 일반 기업과 같은 영업을 통해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빈곤과 불평등, 환경 파괴, 교육 격차 등 수 많은 문제를 해소하면서도 사업을 지속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회문제해결과 비즈니스를 통시에 수행하는, 그래서 쉽지는 않기만 그렇기에 더욱 현 사회에 필요한 소셜이노베이터를 꿈꾼다면 다시 한번 곱씹을 지점이다.

   

사회문제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지금 해결해야할 가치가 있는가? 라는 질문과 동시에 언제까지 유효한 문제인지를 생각해보자. 또 사회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이 비즈니스를 통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의 비즈니스가 과연 좋은 툴인지를 되물어 보자. 마지막으로 유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존의 솔루션을 너무 가볍게 보지말자. 기존의 소셜벤처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고 또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섬세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찰은 적게는 6개월 많게는 수년의 시행착오의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 또 상황에 따라 협력도 가능하다.

소셜벤처를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길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길이기도 하다. 소셜벤처라는 툴을 사회문제의 시대성과 지역성을 고려하여 유연하게 사용한다면 어느 시점엔 ‘문제의 숲’을 가장 먼저 헤쳐 나가는 진정한 소셜이노베이터가 되어 있을 것이다.

창업에서는 본인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외부의 자원을 유입하지 않고 비즈니스를 확장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다양한 민간-공공의 자원을 유치하여 성장의 에너지로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자, 심사위원들은 과연 무엇을 보는 것일까? 사업계획서의 타당성, 팀 빌딩, 시제품의 반응 등 어느 것 하나 방치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도 이러한 요소들 중 보다 중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어떠한 요소들이 이러한 혼돈의 상황을 헤쳐 나가는 등대가 될 것인가?

먼저 ‘나는 앞으로 내가 헤쳐 나가야 할 바다가 있는가?’를 점검해보기를 권한다. 앞서 말한 바다는 시장이다. 굳이 바다라고 이야기 한 것은 향후 3~5년 간 향후 사업을 진행하야하고, 급격한 성장의 곡선을 그리기 위해서는 골짜기나 들에 흐르는 개울로는 부족하다. 개울에서 월척을 잡아 올리겠다는 건 그야말로 무리수이다. 필요할 때마다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규모가 있고, 다양한 어종의 생태계가 형성된 그런 곳이어야 한다. 헌데 이 단순한 기초적인 점검을 놓치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자신이 느낀 불편, 주변인이 요구하는 필요 등이 앞서 말한 ‘개울’이 아닌지 점검해보기 바란다.

두 번째는 ‘나는 열정을 가지고 힘을 쏟으면 무엇인가를 이뤄낼 만한 그릇을 가지고 있는가?’이다. 다시 말하자면 창업가를 보는 것이다. 흔히 심사자들은 창업가의 열정을 본다고 한다. 그런데 열정을 어떻게 보는가? 열정은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다. 이 마음을 본다고 한다. 이성과의 만남을 원하는 사람에게 어떤 사람을 소개받고 싶은지를 물어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음... 착한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이는 과연 위선일까? 나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 정말 착한 사람을 원하는 것일 수 있다. 다만 내가 원하는 착한 사람의 기본 전제 조건을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다. 직업-키-나이-취미 등등 세부적인 전제 조건을 만족하는 착한사람이 나오면 좋겠다는 희망이다. 심사자들에게도 같은 법칙이 적용된다. 무한한 열정만 가진 사람이 아니다. 어떤 비즈니스에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을 쏟으면 뭔가를 이뤄낼 만한 인물이어야 한다. 그렇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창업가의 열정은 그가 힘써 집중하면 그 성과를 거둘만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하에서 작동한다.

앞서 창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질문 두 가지를 던졌다. 막연히 열정만 있다거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일단 창업을 시작해보라고 누군가는 권할 수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앞선 두 질문에 꼭 대답해야할 시기가 올 것이다. 사실 이러한 질문은 단지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본질적으로는 스스로를 설득하기 위함이다. 비즈니스의 험난한 바다를 헤쳐 나가는 등대는 내가 헤쳐나갈 바다(시장)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그 바다를 건너는 자기 자신(창업가)에 대한 믿음으로 작동한다.

홍성재 한성대학교 창업R&D센터 교수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9.03.2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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