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속에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5%(65.23포인트) 상승한 2만5914.1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7%(10.46포인트) 오른 2832.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4%(25.95포인트) 상승한 7714.48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헬스,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유틸리티를 제외한 7개의 업종이 상승했다. 재량소비재 1.05%, 필수소비재 0.27%, 에너지 1.39%, 금융 1.03%, 산업 0.87%, 소재 0.16%, 기술 0.41%가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반등을 모색했던 보잉 주가가 다시 1.77% 하락했다. 미국 교통부가 최근 잇단 대형 인명 사고를 낸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안전성을 산하 연방항공청(FAA)이 승인한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사는 사고와 관련된 항공기 안전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상승 폭이 컸던 나스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아마존 등의 상승에 힘입어 추가로 올랐다. 다만 개인정보 유용, 독점 횡포 논란뿐만 아니라 비공익적 허위정보, 비인간적인 메시지를 전파하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에 휩싸인 페이스북은 3.32%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잉 사태가 미 연방항공청(FAA)과 업체 측의 결탁을 둘러싼 수사로 확대와 19~20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20일에 FOMC 회의를 연다.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점도표와 자산 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 정책자들이 기준금리를 2.00~2.25%로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투자자들은 점도표와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 관련 발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 금리 전망을 엿볼 수 있는 점도표는 올해 한 번 인상, 2020년에는 한 번 이상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점도표가 하향 조정되면 올해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연준이 올해 1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데 인내심을 갖겠다는 신호를 준 뒤 뉴욕증시 상승세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회의를 통해서도 긴축 부담을 더 덜어 주가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역시 눈 여겨 보는 부분이다. 경기 진단과 인내심의 기간과 관련된 힌트가 제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 지난 주말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정상회담이 6월로 연기될 가능성을 보도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양국 정책자들의 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이달 하순으로 예상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은 4월로 연기됐다.

이날 로디움 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25%의 관세가 현행대로 시행될 경우 미국 GDP가 10년간 연 1조달러씩 증발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보잉 파장 역시 주시하고 있는 부문이다. 미 교통부와 검찰이 최근 잇단 대형 추락 사고를 일으킨 737 맥스8의 허가 경위를 놓고 연방항공청(FAA)와 보잉 측의 결탁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사고와 관련된 항공기 안정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 이달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사고가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이 블랙박스 조사 결과 드러났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FOMC 기대가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톰 마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관망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면서 “연초 이후에 수치가 급락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도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에 브레이크를 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TS 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 기대는 의심할 여지없이 주가에 긍정적”이라면서 “그러나 미국 경제 지표는 물론 전 세계 대부분의 경기 약화에 따른 부정적인 실적 여파를 고려하면, 이번 상승이 얼마나 지속할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