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권영수 ㈜LG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구 회장이 LG전자에 입사했을때부터 가까이서 구 회장과 업무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구 회장이 LG회장에 오른 후에 권 부회장의 영향력은 더 커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특히 지난주 열렸던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주총회서 권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그룹의 미래 성장과 전략과 관련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 LG그룹 지배구조. 출처=미래에셋대우

권영수 부회장 LG주요 3개사 이사회 의장 올라

권 부회장은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에서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3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LG전자의 주요 ICT사업의 시너지 효과도 업계서는 기대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이미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요직을 거쳤다. LG전자에서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재무를 전담했다. 2006년에는 재경부문장 사장도 역임했다. 2007년에는 LG디스플레이 사장, 2012년에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역임했다. 이어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지냈다.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의 요직을 거친 만큼 주요 계열사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구 회장의 의중이 권 부회장의 리더십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 구광모 LG회장. 출처=LG
▲ 권영수 (주)LG 부회장. 출처=LG

구본준 LG부회장 계열사 분리하나

한편 ㈜LG는 LG상사로부터 LG트윈타워 일부를 1335억 8700만원에 매입한다. LG상사는 15일 공시를 통해 “(주)LG에 토지 2161㎡ 및 건물 2만 3920.44㎡의 LG트윈타워 일부를 매도한다”고 밝혔다. LG상사가 밝힌 거래목적은 자산운용 효율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트윈타워 매도가 LG그룹의 전통인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기도 한다. 구본준 LG 부회장이 계열 분리 이슈의 중심에 있지만 LG그룹은 이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주주총회에서 권영수 ㈜LG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되면서 LG전자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임기가 1년 남았지만 구 부회장이 물러난 것을 두고 구 부회장이 구광모 회장의 그룹 경영을 순탄케 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LG그룹은 과거 회장이 바뀌면서 LS, GS 등으로 계열 분리를 했다. 이런 관행에 따라 구 부회장의 계열 분리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 구본준 LG 부회장. 출처=LG

LG그룹은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사 분리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LG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이 LG회장에 올랐을 때 이미 순차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현재 거론되고 있는 특정 계열사 분리 등에 대한 이야기는 확대 해석”이라면서 “LG상사의 트윈타워 일부 매도도 공시에서 밝힌 것처럼 자산운용 효율화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이 과거 LS와 GS로 계열 분리때와 같은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LG그룹에서 핵심 계열사들을 분리해 나가기에는 그룹 전체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LG상사 계열분리설에 대해서도 LG는 “현재로서는 너무 앞서 나간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