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음원 플랫폼 시장의 강자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진출하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스포티파이와 협력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행보에 고무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회사며 시장의 트렌드를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바꾸는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국내 이용자가 스포티파이를 사용하려면 VPN을 통한 우회접근이나 국가 계정 변경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스포티파이가 국내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진출한다. 출처=갈무리

스포티파이는 현재 국내 시장 진입을 위해 국내 저작권 신탁단체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배분율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음원전송사용료 징수 규정을 바꿔 저작권자의 권리를 강화한 가운데, 스포티파이는 다소 낮은 저작권료를 주장하는 확인됐다. 이와 관련한 '교통정리'가 끝나면 국내에서도 스포티파이의 원만한 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스포티파이에 이어 글로벌 음원 시장 2위인 애플뮤직은 현재 LG유플러스와의 협력 등으로 조금씩 국내 외연을 넓히는 중이다. 애플은 텍스트 콘텐츠계의 넷플릭스라는 텍스처까지 인수하며 콘텐츠 비즈니스를 구독형 비즈니스로 잡아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노래찾기 서비스 샤잠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음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진격으로 국내 음원 시장의 재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카카오M의 멜론이 4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KT의 지니뮤직이 23%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의 플로와 바이브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네이버뮤직이 추격하는 분위기다.

스포티파이의 진출은 커지는 국내 ICT 시장에 주목한 글로벌 기업의 속도전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연쇄적인 파급력을 불러올 전망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협력한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을 뒤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에 나서고 지상파 푹과 협력하는 등 동시다발적 합종연횡에 나선 것과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은 삼성전자에게도 호재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8월 9일 삼성전자의 모든 디지털 기기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플랫폼에 스포티파이의 음원 콘텐츠가 탑재되는 독특한 사용자 경험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을 넘어 초연결 시대에 든든한 콘텐츠 우군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국내 고객들에게도 의미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