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말한 분의 생각이 틀린 것입니다”
“그게 말이 됩니까?”
“지금 그 정책은 당장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토론(DEBATE)에서 주로 나오는 말투들이다. 승패가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자극하고 이기기 위해 쓰는 말이다. 그러나, 기업의 그룹토의에서는 절대 쓰지 마라. 치명적인 실수가 된다. TV에서 가끔 보는 심야토론,100분토론과 같은 토론 참여 방법을 절대 흉내내지 말라고 다시 한 번 충고한다.

기업은 토론이 아닌 토의(DISCUSSION)를 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고 찬반의 대립구조를 발전시키며 보다 나은 대안을 찾는 것이다. 헤겔의 변증법에 따르는 정반합(正反合)으로 가는 과정이기에 면접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참고로, 토론에서 상대를 흥분하고 자극하는 것은 당황하게 만들어 논리성을 떨어지게 만들고 틈새를 들어갈 의도이다. 심지어는 나의 힘이 밀릴 때는 상대의 힘을 빼도록 자극하는 방법 등도 있고 주제를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가며 판을 깨는 방법도 있다.

싸움의 논쟁이 토론은 이 컬럼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상극(相剋)의 대화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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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지난 2차례의 글에 이어 ‘그룹토의’에 참가하는 자세와 태도, 진행방법 등을 알아보려고 한다.

 

[맞다틀리다의 인식에서 벗어나라]

모든 결정이나 현상은 반드시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기본 마인드로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찬반 어느 입장에서도 말할 수 있다. 문제를 접하는 순간의 표정도 지켜보고 평가가 되기도 한다. 찬성이든 반대이든 긍정적 사고나 말투를 본다.

이 마인드는 회사 업무 전반에 필요하다. 최악의 경우는 내 생각과 정반대로 결정되고 심지어는 내가 그것을 집행하는 주무자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게 일어난다.

그런 의미에서 토의과정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을 배운다는 더 적극적인 생각으로 토의에 참여하면 좋다. 그래야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간혹 찬반입장을 바꿔서 한 번 더 해보라는 고약한 회사도 있다.

 

[잘 듣는 모습이 중요하다]

맨 먼저 잘 들어야 한다.  그래서, “조금 전에 말씀하신 홍길동 지원자께서 말씀하신 ‘A=B’이다는 내용 저도 공감합니다”라고 시작하자. 상대의 이름을 말하고, 상대 의견을 간단하게 요약하고, 내 의견을 말하는 순으로 참여하자.

그러면, 두 가지의 효과가 있다. 상대의 의견을 잘 들었다는 근거가 되며, 혹시 내가 잘못 이해하고 다음 논지를 전개하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를 피한다. 많은 경우 내 말할 것에 혼이 팔린 상태로 듣기 때문에 자칫 상대의 말을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나타난다.

상대의 의견을 잘 듣고 단어 중심으로 메모하라. 듣는 중에 상대의 모습을 쳐다보며 간헐적인 메모를 한다. 같은 입장(찬성,반대)에 있는 면접자의 말도 잘 듣는 모습이 중요하다. ‘한번 말하고, 두번 듣고, 세번은 끄덕거린다’는 생각으로 경청의 액션을 보여야 한다.

 

[내 차례, 반대 의견을 말할 때의 태도]

그리고 반대의견을 말한다. “그러나, 이런 측면도 보아야 된다고 봅니다”. “저는 조금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어라.

발언의 구성은 지난 번 컬럼에서 제시를 했다.

한 주제에 3-4가지 관점을 가지고,

나의 의견(결론-근거) -> 경험이나 사례 -> 담론이나 인문학 지식 대입의 3단계로 전개하되 한 번에 하나씩 나눠서 참여하면 된다.

내 의견을 말하는 중에 시선은 골고루 나눠야 한다. 같은 편, 상대 편 모두에게…

그리고, 1회에 발언하는 시간은 30-40초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공간 배치와 앉는 자세]

면접자 앞에 책상이 있는 경우도 있고, 의자만 두고 오픈형인 경우도 있다. 앉는 자세가 중요한다. 의자에 등은 기대도 좋으나 적극적 참여를 의미하는 앞으로 상체를 내미는 모습이 좋다

필기구인 작은 메모지 몇 장과 펜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전체에 참여하는 눈빛으로 경청의 모습을 흐트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메모를 해 나가야 한다.

눈빛, 골고루 쳐다보는 것, 머리 끄덕임, 발과 팔의 자세, 메모하는 모습 모두가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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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경청] 대화를 경청하며 메모한다. 우리 편, 상대 편 모두이다.

② [이름과 요약] 상대의 이름을 거명하며, 간단하게 요약한다

③ [내 생각] 바로 이어 나의 생각(의견과 근거, 경험이나 사례, 담론)순으로 이어가되 한 번에 말하지 말고 나눠서 참여한다

그룹토의에 관해 3차례의 글로 마감을 하려고 했으나 좀더 말해야 할 것이 있어다음 번에 스페셜로 구성해서 올리려고 한다. 평가 요소, 주제의 종류, 사회자 역할과 오류 대응, 평소의 연습방법 등에 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