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보험설계사를 찾는 자동차 주인이 줄고 있다. 온라인을 이용해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간의 자동차보험 온라인 가입율을 살펴보면 2009년 25%였던 가입율은 2018년 44.4%로 늘어났다. 무려 10년 간 78%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절반은 이제 온라인을 통해 가입하고 있는 것이다.

▲ 자료=보험개발원

꾸준히 증가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가입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가입율은 줄어들지 않고 꾸준히 증가해왔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9년 25%였던 자동차보험 온라인 가입율은 2010년 27.1%, 2011년 29.5%, 2012년 32.4%, 2013년 34.6%, 2014년 35.6%, 2015년 37.2%, 2016년 38.8%, 2017년 41.9%, 2018년 44.4%로 증가했다.

이처럼 온라인 자동차보험 가입율이 늘어난 이유는 과거 2030세대만 찾았던 온라인 보험 상품을 4050세대도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과거에 비해 자동차를 소유한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는 점도 있다.

이와 함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에서 온라인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시대적인 영향도 크다. 게다가 온라인 상품은 보험설계사를 통한 대면 채널 대비 보험료가 저렴한데다, 설계사를 따로 만나 여러가지 절차를 거칠 필요없이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 된지 오래"라며 "이제는 2030세대뿐만 아니라 4050세대들도 온라인을 통해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 자료=보험개발원

치열한 다이렉트 상품 광고

온라인보험 상품에는 소비자가 직접 인터넷을 통해 다이렉트로 가입할 수 있는 CM채널과 전화 연결을 통해 가입하는 TM채널이 존재한다. 특히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경우는 시장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각 보험회사들은 TV 광고를 통해 유명하고 친숙한 연예인들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광고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연예인들이 등장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가입 방법과 매력을 쉽게 설명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삼성화재의 경우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우먼 박나래를 광고 모델로 캐스팅했으며, 현대해상은 소녀시대의 태연을, DB손해보험은 소녀시대의 윤아를, KB손해보험은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를 내세워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홍보 중이다.

이처럼 온라인 보험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매우 가까운 현실이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시장 점유율 1위

삼성화재의 경우는 가장 늦게 다이렉트 시장에 진출한 후발주자이지만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5년 연속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전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30%로 지난해 달성한 매출은 1조8864억원이다.

백병관 삼성화재 인터넷자동차영업부장은 "지난 2009년 보험업계 최초로 인터넷 완결형 자동차보험을 시장에 내놨다"며 "10년 만에 매출이 573억원에서 1조8864억원으로 늘었고, 가입자 수는 8만4000명에서 238만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재가입율이 88.1%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10명 중 9명은 갱신 때 다른 보험회사의 상품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화손해보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새 시도

반면 한화손해보험의 경우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 했다. 그러나 온라인 자동차보험 가입율이 계속 증가하는 등 다이렉트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에 들어갔다.

한화손해보험은 SK텔레콤, 현대자동차와 함께 손을 잡고 '디지털 혁신 보험사'를 설립한다. 보험과 ICT부문간의 융합을 이루는 국내 최초의 '인슈어테크' 사례로 온라인 전업 손해보험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것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보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고객의 실생활 데이터와 ICT기술을 결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신개념 손해보험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특히 소비자의 주행거리나 운전습관 등을 분석해 실제 차량을 운행한 만큼 보험료를 내도록 하는 '개인별 특성화 자동차 보험 상품'을 가장 먼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SK텔레콤의 5G 기술과 결합한 실시간 운행정보 분석 기술을 적용한다. 따라서 소비자는 운행거리에 비례해 보험료를 지불할 수 있어 경제성과 합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운전습관 분석 기술을 적용해 안전 운전을 하는 소비자에게는 고객별 위험도에 맞는 정교한 보험료를 제시함으로 기존 상품보다 더 큰 폭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SK텔레콤,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관련 인프라와 결합해서는 차별화된 보상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보험이란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를 살 경우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이다. 자동차를 소유하고 운행, 관리하는 동안 일어나는 사고에 대해 보상 혜택을 제공하는 보험이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따라 자동차 주인이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과 운전자(차주) 혹은 보험회사의 가입, 인수 여부에 따라 임의로 결정할 수 있는 '종합보험'이 있다. 보장 기간은 1년으로 매년 갱신해야 하며, 주요 보장으로는 대물보상, 대인보상, 자기차량손해, 자기신체손해 등이 있다.

반면 운전자보험의 경우는 의무적으로 가입할 필요가 없으며, 운전자 본인의 상해 또는 손해 보상을 중심으로 구성된 보험 상품이다. 최대 100세까지 보장 기간을 설정할 수 있으며, 형사합의금이나 벌금, 변호사 선임비용, 생계비용 등 보장 또한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