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페이스북이 인공지능 기술로 리벤지 포르노 차단에 나서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리벤지 포르노는 헤어진 연인에 앙심을 품고 성과 관련된 동영상과 이미지를 상대방 동의 없이 인터넷에서 무단 유포하는 것을 의미한다. 행위 자체가 엄청난 위법행위기 때문에 리벤지 포르노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범죄 행위다.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능을 통해 성적인 사진과 영상을 사전에 감지하고 이를 적발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누군가 신고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알아서 리벤지 포르노를 확인해 차단한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

▲ 페이스북이 인공지능으로 리벤지 포르노 차단에 나설 계획이다. 출처=갈무리

페이스북은 내부 사이트인 안전센터를 통해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들을 돕는 별도의 페이지까지 마련해 2차, 3차 피해를 방지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전문가들과 협업해 강력한 제어 장치를 추가적으로 마련한다는 뜻도 밝혔다.

페이스북의 리벤지 포르노 박멸 프로젝트는 그 자체로 의미있지만, 실효성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이슬람 사원 총격 사건의 동영상이 페이스북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치 바퀴벌레처럼 번지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페이스북이 관련 기술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 지 여부가 리벤지 포르노 박멸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최근 버닝썬 승리, 정준영 논란 등으로 리벤지 포르노와 불법 동영상 공유 및 유출 문제가 사회적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페이스북의 행보가 다른 플랫폼 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눈길을 끈다. 리벤지 포르노를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강력한 내부 단속으로 자정 활동을 벌이는 것은 텀블러의 사례처럼 트래픽 하락을 감수해야 하는 일인데다 기술적 인프라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결단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