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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무차입 경영에도 영업이익 바닥 왜?지난해 6월 기준 0.5%, 싱크홀 비용 등 추가원가계상 탓
▲ 무차입 경영에도 쌍용건설의 영업이익률은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회생절차 이후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쌍용건설이 큰 채산성은 확보하고 있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수주사업 활성화, 수주 물량 준공 등 호재가 없지 않지만 회생 이후에도 영업이익률은 낮아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하강하는 가운데 국내 주택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수익성에 있어 대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쌍용건설의 영업이익률은 0.5%에 그쳤다. 이는 회생절차가 마무리된 2015년 말 기준 –13.1%에서 상승한 수치지만, 대규모 선제적 손실반영 효과로 2016년 말 3.3%로 상승한 뒤, 2017년 말 0.6%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원인으로는 2017년 ‘9호선 919공구 싱크홀’ 사태로 생긴 추가공사비용 등 국내 토목사업과 해외 건축사업 관련 추가 원가 계상이 꼽힌다.

쌍용건설은 지난 2013년 주택시장 침체기 당시 미수금 증가와 과중한 PF 우발채무에 의해 유동성 위험이 증가하면서 기업회생절차를 밟았다. 이후 2015년 3월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되면서 회생절차는 종료된 상황이다.

두바이투자청 인수 이후 쌍용건설의 차입금 의존도는 2014년 39.4%에서 개선된 0.0%를 유지 중이다. 연결기준 차입금과 PF우발채무는 2018년 9월 기준 각각 108억원, 105억원 수준으로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으로 볼 수 있다. 평가를 담당한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차입금과 PF우발채무 모두 거의 없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면서 “건설업은 운전자금 부담이 있는 업종이다 보니 현금흐름 불일치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마련해둔 것이지만, 회사 사이즈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 쌍용건설의 2018년 상반기 회생채무 현황. 출처=한국기업평가.

또한 변경회생계획에 따라 2017년까지 잔존한 회생채무 721억원 가운데 687억원도 지난해 상반기 보증의무 해소로 소멸돼 회생채무는 총 10억8000만원이 남았다. 이 가운데 2018년 6월까지 잔존한 미확정 채무 8억7000만원은 우발채무 현실화 시점에 현금변제와 출자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국기업평가는 전했다.

문제는 채산성이다. 쌍용건설은 회생절차 종료 이후 신인도가 회복되면서 수주 잔고가 확충됐다. 또한 주주사 발주 물량의 기성도 본격화되면서 매출 규모 자체는 2016년 8625억원, 2017년 9851억원을 기록했고, 2018년 상반기까지 전년의 절반 수준인 4982억원은 달성한 것으로 기록됐다. 반면 상각전 영업이익인 ‘EBITDA’는 2016년 339억, 2017년 103억이었지만, 2018년 상반기까지 그 절반에 못 미치는 35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신인도 저하로 회원사 자격으로 참여하는 공사가 증가했고, 최저가 공사 비중이 확대된 것이라고 한기평은 분석했다. 또한 고급 건축물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 온 쌍용건설의 특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등 고급 건축물의 시공 과정에서 적용되는 높은 완성도에 따라 원가율도 함께 상승한 게 한 원인으로 보인다.

▲ 쌍용건설은 회생절차 이후 건축 부문의 매출이 약 63% 수준으로 높아졌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최한승 수석연구원은 “회생절차에서 벗어난지 몇 년 되지 않았고, 그 때가 주택경기가 전환되는 시점이었다”면서 “그 이전에 수주한 사업들이 기성사업으로 전환돼야 수익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그렇지 못 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물산과 쌍용건설이 각각 54%, 40% 지분으로 컨소시움을 구성해 공사한 9호선 현장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4년 8월 해당 현장에서 싱크홀이 발생하자 주관사인 삼성물산은 원인규명과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총 1098억원으로 산정했다. 쌍용건설은 그 중 약 500억원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측은 삼성물산의 비용 공개 시점이 늦는 바람에 회생절차 기간 중 계약 해제 기회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쌍용건설은 1심 패소 이후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국내 주택사업을 재개하는 올해 사업 전략도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거래 잠김 현상이 심화하면서, 잠시 신축 아파트 청약 단지가 인기를 끈 것은 호재다. 그러나 신축 단지들도 지역별·입지별로 또한 고·저분양가 여부에 따라 흥행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바탕에서 쌍용건설은 지난해 10월 아파트 브랜드인 ‘예가’와 주상복합·오피스텔 브랜드인 ‘플래티넘’을 통합 리런칭하고 주택 사업 재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신규 수주 물량의 채산성 확보 여부가 앞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주택 재개발·재건축 리모델링 사업 위주로 확보한 2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물량이 점진적으로 착공전환되면서 매출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회생절차 진행 과정에서 수주한 물량의 준공 전환, 외형 성장에 따른 고정성 비용 절감 등을 바탕으로 영업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광주 등의 단지들을 분양했고 강남 대형 현장, 재개발 단지를 위주로 수주 타겟팅을 하고 있다”면서 “분양 시장이 움츠려들었지만 매해 전국 30만가구씩 공급되고 있는 탄탄한 시장이고, 입지와 상품 따라 흥행 편차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맡은 사업장은 조합사업이 많아 조합원 물량이 받쳐주는 걸 감안하면 분양이 난관을 맞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더 플래티넘’으로 리런칭한 후 여러 루트를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지들을 사업성에 따라 선별하고 수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건설을 지탱하는 해외 사업부문은 탄탄한 편이다. 두바이투자청 발주 물량의 기성이 본격화되고 있고, 두바이 엑스포로 발생할 추가 발주 물량을 감안하면 높은 건축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바이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로는 쌍용건설이 유일하다. 또한 ‘마리나베이샌즈호텔’ 등 초고층 건물로 인지도를 쌓아올린 동남아 시장에서는 싱가포르 지하고속도로, 말레이시아 호텔형 아파트 등을 수주하면서 활발한 영업 활동을 보이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해외 사업지의 원가 계상 부담을 두고 “현재 수십 건의 입찰에 참여했고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곳도 있어 해외 시장은 좋은 편”이라면서 “그러나 동남아 시장과 두바이 모두 로컬 업체들이 부상하면서 경쟁력이 심화됐지만 쌍용건설은 저가 입찰을 하지 않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사업만을 위주로 하다보면 특히 주택사업은 국내 경기에 따라 휘청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정부 발주 공사이고, 해외사업이 전체의 5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안정성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후 기자  |  jinhook@econovill.com  |  승인 2019.03.18  11: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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