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아시아나항공(BBB-)이 공모채와 사모채는 물론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어음(CP), 영구채까지 종목을 불문하고 자금 확충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5일 85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율은 8.5%로 케이프투자증권이 채권 발행 실무를 맡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7년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공모채 시장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었다. 대신 만기가 짧고 금리가 높은 사모채나 기업어음(CP) 발행 비중을 늘리고 있다.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조달 안정성이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2018년 아시아나항공 자금 조달 현황. 출처=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서 외면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재무리스크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투기 직전 단계인 BBB-등급이다. 한 단계라도 하향 조정될 경우 1조원에 이르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조기상환해야 하는 리스크까지 함께 물려 있다.

더불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이 활용되며 회사의 기초체력이 약해졌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기내식 사업을 둘러싼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자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ABS나 금리가 높은 사모채, CP의 발행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는 전체 자금 중 50%를 ABS발행으로 조달했다. 사모채와 CP 비중은 각각 23%, 27%다.

사모채와 CP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발행 과정의 편의성은 높지만 만기가 짧고 금리가 높다. 이는 조달 안정성을 떨어뜨린다. 수익성과 재무 개선세가 더딘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부담 요인일 수밖에 없다.

IB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채권 투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기피하는 종목”이라면서 회사채를 발행 실무를 맡을 증권사도 미매각을 우려해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 주간 SK인천석유화학(AA-), 리드코프, 인터머니대부, SK디앤디, 와이지원, 아이원스 등 6곳이 사모채를 발행했다.

▲ 3월 11일부터 3월 15일 한주간 아시아나항공(BBB-), SK인천석유화학(AA-), 리드코프, 인터머니대부, SK디앤디, 와이지원, 아이원스 등 7곳이 사모채를 발행했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