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 지난해 태풍피해 현장 점검. 출처=농협손보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농협손해보험이 손해율 상승 경험에도 올해 농작물보험 품목을 지속 확대해 주목된다. 높은 손해율에도 핵심 수익원인 만큼 농작물보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4분기 계절적 영향으로 손해율이 95.3% 이상 올랐지만, 올해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는 수익기반 확대와 함께 농업과 농촌의 가치제고를 핵심 추진과제로 정했다.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는 지난달 24일 농작물보험 판매를 본격 개시해 지역 농·축협 소속 농가들의 보험 가입을 적극 유도중이다. 올해 농협손보는 사과, 배, 단감, 떫은 감 등 과수 4종과 느타리버섯, 표고버섯을 포함한 버섯4종, 원예시설작물 22종을 첫 가입대상으로 정했다.

지난해도 농협손보는 해당 작물에 대한 판매를 개시했지만 올해는 특약에 있던 작물(떪은감)을 주계약에 포함하는 등 주계약 범위가 더 확대됐고, 여기에 다섯 가지 노지채소도 추가 보장했다.

◇ 농협손보, 손해율 걱정에도 작물 보장범위 확대 ‘눈길’

▲ 농작물 재해 관련 사진. 출처=농협손해보험

이처럼 농협손보는 올해 작물 보장범위를 확대한 상황이지만 농작물보험 상품 특성상 계절적 영향에 따라 손해율이 변동하기 때문에 실적에는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지난해 초에는 갑작스런 강추위로 동상해를 입은 농가가 증가했고 같은 기간 상반기에는 태풍 ‘솔릭’ 영향과 9월까지 지속된 폭염 등 이상기후로 과수원 등 농가의 피해가 막대했다.

농협손보는 동상해와 폭염, 폭우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게 보험금 전액을 우선 지급하기도 했다.

통상 보험금을 지급때 발생손해액을 우선 측정해 연말에 지급하지만 농협손보는 농가에 대해 예외적으로 보험금을 선 지급했다. 이에 2016년부터 2018년 4분기까지 2년간 손해율이 90%를 웃돌았다. 또한 매년 작물범위를 확대하면서 손해조사비 지출도 늘었다.

▲ 출처=농협손해보험

지난해 농협손보가 지출한 손해조사비는 819억원으로 2016년 485억원 대비 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협손보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2017년 369억원 대비 70% 줄었는데 손해율 영향이 컸다.

◇ 정책상품 ‘농작물보험’ 올해도 지역농축협 대상으로 판매 개시

농협손보는 높은 손해율을 감수하고 올해도 농작물보험을 알리는 데 집중하는 중이다. 농작물보험은 공제시절 지난 2001년 사과와 배 두가지 품목으로 시작했지만 2012년 농협손해보험이 출범하면서 보장 품목이 본격적으로 늘어났고 현재는 65개에 달할 정도로 범위가 넓어졌다.

▲ 출처=농협손해보험

농작물보험은 과수원, 논, 밭 등에서 재배하는 주요 농작물의 피해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정책상품이며 1년마다 갱신되는 단기성 보장 상품이다.

전국에 흩어져있는 지역농축협의 역할도 크다. 지역농축협에 소속된 조합원과 농민들에게 지역농축협이 해당 상품 가입을 적극 유도해 판매가 확대될수록 농협손보 원수보험료도 확대된다.

농작물보험은 농가안정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만든 상품인 만큼 농협손해보험의 역할도 크다. 농협손보는 해당 상품의 개발과 판매, 손해사정 등의 업무를 위임받아 의사결정을 한다.

농작물보험이 계절적 영향이 크지만 정책상품이기 때문에 가입자 부담도 낮다. 보험료의 50%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고 30%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 보험료의 20%만 가입자가 부담한다. 농협손보는 올해도 농업인 고객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농작물보험을 적극 알리는 중이다.

농협손보 측은 지난달 농작물 판매보험을 개시하면서 “지난해 이상저온, 폭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가 극심했는데 올해도 방심할 수 없다”며 “재해 품목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