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마크 매튜 삼성전자 미주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4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지난 1월 사임 의사를 밝힌 팀 벡스터 삼성전자 미주법인 최고경영책임자(CEO)에 이어 들려온 삼성전자 미주법인 임원의 퇴사소식이다. 두 사람 모두 2017년 갤럭시 노트7 배터리 사고를 잘 극복해낸 리더로 평가된다.  그러나 미국법인 고위급 리더들의 이례적인 연속 사임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여러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 마크 매튜 삼성전자 미주법인 최고마케팅 책임자.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시간) 마크 매튜 삼성전자 미주법인 CMO가 사임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주법인 관계자는 성명서를 통해 "마크는 회사 밖의 또 다른 기회를 위해 삼성전자 미주법인을 떠났다"면서 "마크 CMO는 삼성 재임 기간 중 상당한 기여를 한 소중한 지도자였다. 우리는 그의 시간과 노력에 감사하며, 그가 앞으로의 노력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크 매튜는 이메일 성명에서 "플레이어로써 다음 장으로 넘어가게 됐다. 삼성은 나를 위해 기술의 힘을 진정으로 열어 줬고, 그것이 어떻게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인류의 더 큰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지 가르쳐 줬다“면서 ”재능 있는 마케터 팀을 이끄는 특권을 누렸고 이는 회사 재직 기간 동안 놀라운 브랜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마크 매튜 재임 기간 동안 삼성은 삼성 세이프티 트럭을 포함한 27개의 캠페인 상을 수상했고 2016년 칸 라이온즈 올해의 마케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팀 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지역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6월 1일자로 사임한다고 지난 1월 보도된 바 있다. 후임으로는 엄영훈 미국법인 부사장이 지목됐다.

백스터 사장은 링크드인을 통해 "삼성전자아메리카와 12년이라는 놀라운 세월을 보낸 끝에 6월 1일 퇴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에서의 시간을 되새기면서 충성스러운 소비자와 고객들에게 전해준 수많은 혁신 제품과 솔루션이 자랑스럽다“면서 ”앞으로 4개월 동안 나는 지난 2년 동안 나와 함께 조직을 이끌었던 친구이자 동료인 엄영훈 부사장에게 리더십을 넘기고 앞으로도 삼성의 성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스터 재임 기간 동안 삼성은 제품 디자인, 판매, 가격 프로모션을 병행해 TV와 안드로이드 휴대전화 분야에서 미국의 선두주자로 올라섰고 덕분에 미 가전 시장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미주법인 임원들의 연이은 사임에 대해 일각에선 두 사람 모두 업계에서 인정받는 실력자들이기에 다른 기업으로 영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최고위층 임원 2명이 단기간 내 연속으로 사임하는 것으로 보아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