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3월 들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일주일 연속으로 이어지는 등 악화된 대기 환경 탓에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사회공헌활동으로 공기청정기를 기부하는 업체들이 이어지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130억원 상당의 통큰 기부로 관심을 모았다. 기부를 한 업체들은 대체로 매년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던 업체였으며, 올해엔 대기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공기청정기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 롯데하이마트, 아동복지시설 공기청정기 기증식. 롯데하이마트 박재욱 온라인부문장(사진 왼쪽),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김진월 서울남부지역본부장. 출처= 롯데하이마트

올해 가장 먼저 공기청정기 기부를 알린 기업은 스웨덴 가전 기업 일렉트로룩스의 한국 지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서울성모병원에 1400만원 상당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퓨어A9'을 기증했다고 지난 2월 28일 밝혔다. 일렉트로룩스는 앞으로 5년간 필터를 무료로 교체해주고 실시간 공기 질 관리 등 1년간 밀착 A/S 케어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 관계자는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한국에 지난 2002년 설립된 기업이며, 이번 공기청정기 기증 말고도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본격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롯데하이마트의 기부였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3월 5일 서울, 대구, 제주 등 전국 45개 아동복지시설에 1300만원 상당의 공기청정기 45대를 전달했다. 공기청정기 후원 기부금은 지난 1월 롯데하이마트 온라인쇼핑몰 세일 행사 기간 동안 참여형 기부 이벤트를 통해 마련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5년부터 가전제품 판매액의 일부를 적립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고객참여형 기부 이벤트를 진행해온 바 있다. 

LG그룹는 ‘통큰’ 기부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LG는 지난 3월 12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전국 초·중·고교에 LG전자의 대용량 공기청정기 1만대를 무상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와 인공지능 스피커도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규모만 해도 무려 150억원 상당이다. 

LG 측은 이번 기부가 구광모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뜻이 모아진 결과이며 LG 그룹이 꾸준히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정부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공기청정기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LG전자 창원공장의 생산라인을 최대한 추가 가동해 지원용 공기청정기 1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LG그룹은 공기청정기의 필터 청소와 교체 등 사후 관리도 진행할 계획이다. 

▲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출처=LG

같은 날인 12일 우리금융그룹도 공기청정기 기부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지역아동센터 맑은 공기 지원사업 물품 전달식을 열고 대용량 공기청정기 120대를 지역아동센터중앙지원단에 전달했다. 우리금융그룹이 방과 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아동·청소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은 “최근 법안 통과로 초·중·고 교실은 공기청정기 설치가 의무화 된 반면 방과후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지역아동센터에는 설치가 미흡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생활가전업체 쿠쿠전자는 지난 2016년 온풍기, 2017년 가습기 기부에 이어 올해에는 공기청정기를 나누었다. 쿠쿠는 지난 13일 사단법인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온프렌즈’에 공기청정기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번 후원은 쿠쿠사회복지재단이 운영 중인 사랑나눔 캠페인의 일환이었으며, 저소득층 아동, 방과 후 청소년 보호 및 교육의 역할을 담당하는 지역아동센터 대상으로 공기질 관리를 도울 공기청정기 150대를 전달하는 내용이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