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가 최근 방한한 가운데 잭 도시 트위터 대표도 22일 한국을 찾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글로벌 SNS 업계의 거물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의 연이은 방문은 한국 이용자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한류로 대표되는 콘텐츠 시장에 있다는 것에 무게가 쏠린다.

▲ 인스트림 비디오광고가 보인다. 출처=트위터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10일 한국을 방문해 인기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 LCK) 대회를 관람하고 서울 강서구 SBS 공개홀에서 진행된 케이팝 그룹 몬스타엑스와 만났다. 이어 11일에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710만명을 자랑하는 배우 김소현 씨와 함께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가 한국까지 찾아와 간담회까지 했으나, 이용자들을 위한 별다른 정책을 발표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스타그램의 성장 로드맵이 일부 공개됐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인스타그램의 미디어 커머스 전략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인데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비슷한 정책이 발표됐다. 특별히 한국 이용자들을 위한 정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스타그램이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스타그램은 전체 글로벌 이용자로 볼 때 한국 이용자들을 위한 특별한 전략은 없으나, 한국의 콘텐츠에는 관심이 많다. 아담 모세리 대표가 e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고 케이팝 그룹과 만난 장면이 단서다. 게임과 케이팝은 한류 콘텐츠의 큰 축이며,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 입장에서 이는 매력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배우 김소현 씨를 초청한 간담회도 결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플릭스의 전략과 비슷하다. 넷플릭스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한류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콘텐츠 제작자들에 대한 지원은 물론, 추후 콘텐츠의 글로벌 플랫폼 전략을 유인효과로 삼아 아시아 시장 장악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넷플릭스도 한국 넷플릭스 가입자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략의 무게는 한류 콘텐츠의 활용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잭 도시 트위터 대표의 방한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트위터는 지난 1월 브랜드가 트위터 플랫폼에서 케이팝 팬을 대상으로 프리롤 동영상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인스트림 비디오광고’ 서비스를 런칭하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잭 도시 트위터 대표도 한국을 찾아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자보다는 상대적으로 한류 콘텐츠의 가능성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트위터 관계자는 "신창섭 트위터 코리아 대표가 국내 이용자 및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잭 도시 대표는 글로벌 현안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트위터의 아시아 전략이 일본 일변도에서 조금씩 한국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는 말도 나온다. 역시 한류 콘텐츠의 매력에 집중한 결과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트위터의 한국 이용자 중심 전략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