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중국 경기지표에 대한 우려와  주요 산유국의 감산 유지로 혼조양상을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일째 상승했지만 브렌트유는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0.6%(0.35달러) 오른 배럴당 58.6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47%(0.32달러) 하락한 배럴당 67.2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산유국의 감산 관련 소식과 이란 제재 관련 소식, 중국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지속적인 감산 필요성을 역설했다. OPEC은 올해 회원국 원유에 대한 수요가 하루 평균 3046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예상치보다 하루 평균 13만 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OPEC은 보고서에서 "원유 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비회원국 공급량 증가치보다 훨씬 적다"면서 "이는 모든 회원국이 시장의 불균형을 피하고 올해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OPEC 관계자는 “감산 합의 연장은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OPEC은 지난 2월 회원국의 산유량이 1월보다 하루 평균 22만1000 배럴 감소해 3055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14만2000 배럴 줄었다.

더불어 OPEC은 지난 1월 산유량을 전월 대비 79만7000 배럴 줄였다. OPEC은 2018년 말 감산 합의에서 올해 상반기 산유량을 지난해 10월 대비 80만 배럴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미국이 5월부터 이란의 원유 수출을 하루평균 100만 배럴 이하로 20% 이상 떨어뜨리기 위해 주요 수입국에 수입 감축을 요청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다만 중국 산업생산 지표의 부진 등으로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상단을 제한했다.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낸 데 따른 고점 인식도 강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 생산 차질 관련 이슈 등이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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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퍼 로율러 런던 캐피탈 그룹 연구원은 "OPEC의 감산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고,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관련 문제가 지속하는 점 등으로 유가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