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배신> 칼 뉴포트 지음, 김준수 옮김, 부키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흔히 열정이란 삶을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고, 자기 안의 열정을 좇다 보면 즉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덧 돈이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들 말한다. 저자는 그 말에 과감하게 반기를 든다. 그는 이러한 ‘열정론’이 “근거도 없을뿐더러 위험하다”라고까지 말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떤 연구에 따르면, 84%가 자신이 열정을 가졌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이는 취미에 가까운 것뿐이었고 직업이나 교육에 관련된 것은 4%에도 미치지 못했다. 즉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것만큼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저자는 “열정론은 어딘가에 마법 같은 ‘딱 맞는 일’이 기다리고 있으며, 그 일을 찾기만 하면 자신이 바라던 바로 그 일이라는 걸 단숨에 알아챌 수 있으리라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준다”고 경고한다.

그가 제시하는 것은 열정론과 정반대다. 오히려 ‘열정을 따르지 않는 것’이 일에 관련한 첫 번째 원칙이다. 그렇다면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정리한 해답은 세 가지다. 먼저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쌓는 것’이다. 그 실력을 쌓기 위한 전략을 ‘장인 마인드셋’이라고 명명했는데, 그는 “훌륭한 커리어는 누가 거저 주는 게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일궈 내는 것이며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냉정하게 조언했다. 집중 학습을 통해 자신을 혹독하게 훈련하며, 열정보다는 자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나머지 방법이다. 이 책의 부제는 ‘하고 싶은 일만 하면 정말 행복해질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