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소기업개발센터(SBDC)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들의 거의 절반(49%)이 기회만 된다면 자신의 회사를 창업하고 싶다고 답했다.   출처= Intigro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조안나 웡은 몇 년 동안 같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반복되는 업무에 좌절감을 느끼다가 어느 날 이제는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큰 조직에서 일하면서 답답함을 느꼈지요. 제 인생에 뭔가 충격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결국 호주에서 여성복 바이어로 일하며 9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하는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가로서 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길을 찾기 시작했다.

"패션산업은 다양한 여성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뚱뚱한 여성을 위한 대형(plus-sized) 옷은 만들지도 않았지요. 나는 실제 여성들의 진짜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기업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웡은 올 우먼(All Woman Co.)이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최고경영자(CEO)가 되었다.

이런 비전을 꿈꾸는 사람은 웡만이 아니다. 미국 중소기업개발센터(SBDC)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들의 거의 절반(49%)이 기회만 된다면 자신의 회사를 창업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나 말하기는 쉬워도 행동하기는 어려운 법. 전 세계 어디를 막론하고 신규 스타트업의 50내지 90%가 첫 몇 년 안에 실패한다는 조사내용이 있다.

소수의 성공자들의 비결은 무엇이고, 그들의 선례를 따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CNBC가 기업가의 꿈을 추구하기 위해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창업으로 성공한 세 명의 기업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본 결과 (그들의 이야기는 다 달랐지만) 세 가지 중요한 성공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첫번째, 꿈을 가져라

가식적인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우선 그들은 모두 꿈을 가지고 있었다.

이 말은 엘런 머스크나 빌 게이츠 같은 최고의 선각자들도 거듭 반복한 말이지만,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데에도 마찬가지라고 이들은 한결 같이 말했다.

뚱뚱한 여성을 위한 시장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여성복 회사를 창업한 웡은, “그런 시장의 갭을 메우겠다는 꿈”을 품었다.

기욤 카스타뉴의 경우, 동기는 달랐지만 열정은 비슷했다. 파리에서 수 년간 경영 컨설턴트로 일한 그는,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필리핀의 스타트업 라자다(Lazada)에서 인턴으로 경험했던 것 같은, 보다 진취적인 근무 환경으로 돌아가기를 꿈꿨다.

그는 “라자다에서 창업자의 열정과,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는 직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직접 목격했고, 내게도 그런 DNA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두 명의 동료와 함께, 부동산 임대 업무를 간소화하도록 설계된 ‘언제든 입주할 수 있는’ 플랫폼 코브 리빙(Cove Living)을 창업했다.

신옌 팡도 자신의 피에 기업가 정신이 흐르고 있음을 깨닫고 있었다. 자영업을 했던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그녀는 아버지가 '끊임없이 꿈을 쫓는 것’을 지켜보며 자랐고 자신도 아버지를 따르기를 원했다.

동남아시아 최초의 맞춤형 요리 모바일 앱 요리페(YoRipe)의 창업자이자 CEO인 팡은 "항상 기업가가 되고 싶다고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고 말했다.

▲ 신옌 팡은 자신의 피에 기업가 정신이 흐르고 있음을 깨닫고 동남아시아 최초의 맞춤형 요리 모바일 앱 요리페(YoRipe)를 창업했다.    출처= CNBC 캡처

두번째, 시도를 해야 꿈은 이루어진다

다음으로, 이들에게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게 한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MBA를 마치기 전 호텔업계에서 일했던 신옌 팡은 여행 중에 그 순간이 그녀에게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여행이 내게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실패하는 유일한 방법은 시도하기를 그만두는 것’이라고 말했죠.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프랑스 국적의 카스타뉴는 코브 리빙을 창업하기 전에 자신감을 쌓기 위해 많은 기업가적 프로젝트를 실험했다.  

"처음에는 동남아 지역에서 미용 제품을 파는 바니데이(Vaniday)라는 작은 회사를 차리고 내 스스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웠습니다.”

조안나 웡은 근무하던 회사에서 자신이 보고 싶었던 변화의 어떤 것도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회사를 그만 두어야겠다고 결심했다.

"회사의 업무가 늘 반복적이고 소통이 없다 보니 내가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가 없었지요. 그것이 내가 회사를 떠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세번재 공통점, 주위의 도움으로 성공했다

세번째 공통점은, 그들이 외부인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투자나 고객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면, 외부 지원은 필수적인 것이다. 다행히 이 세 사람은 창업지원기관(start-up generator) 앤틀러(Antler)에 가입을 신청하면서 투자자들을 보다 빨리 만날 수 있었다.

앤틀러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도움을 주는 일반적인 창업보육센터(start-up accelerators)와는 달리, 기업가적 잠재력을 가진 개인을 선별해 공동 창업자를 찾아주고 사업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까지 지원을 한다.

앤틀러의 공동창업자인 매그너스 그리멜런드와 주시 살로바라는 자신들의 그런 접근 방식이 위험 가능성이 높지만, 숨은 잠재력을 가진 개인을 찾을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말한다. 그들은 카스타뉴, 팡, 웡에게서 그들이 눈여겨 보는 세 가지 주요 개인적인 특징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첫째 자질(spike) – 개인의 성격이든, 사업에 대해 갖고 있는 열정이든, 개인에게서 보이는 자질.

둘째 내적 추진력(Inner drive) –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사람(self-starter)이자 자신이나 타인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

셋째 끈기 – 상황이 어려울 때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인내력.

그리멜런드 CEO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은 창업자 자신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이런 개인적 특성이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스타트업들이 실패하는 것은 그들이 훌륭한 아이디어나 좋은 팀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창업자가 포기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래의 기업가를 위한 조언

물론 기업가가 되는 길은 사람마다 다르고, 위에 언급한 세 가지 요인은 진정한 기업가가 되는 긴 여정의 시작에 불과하다. 그러나 카스타뉴, 팡, 웡은 그들의 사업을 계속하면서, 기업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줄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을 공유했다.

웡: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하라. 고객은 그것을 필요로 하고 그에 대해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진정한 기업가는 거기에서 차별화된다.”

팡: "사랑하는 사람들, 친구들과 폭 넓게 이야기하라.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위의 고하를 초월해 강력한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스타뉴: “업무를 분담할 수 있는 다양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로 팀을 구축하라. 다른 공동 창업자들과 협력해 실력의 균형을 갖춰라. 기업가가 된다는 것은, 재정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불안정한 일이기 때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업을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모든 것을 다 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