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9를 통해 시작된 폴더블 디스플레이폰 초반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공식 출시일을 밝히고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반면 경쟁 폴더블폰인 화웨이의 ‘메이트X’는 정확한 출시일이 공개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업계발로 메이트X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의 수율이 낮아 메이트X 출시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런 배경에서 초기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의 갤럭시 폴드가 뚜렷한 경쟁자 없이 선두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출처=삼성전자

BOE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율 30%대로 알려져

13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메이트X에 공급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율은 30%정도로 알려졌다. 10개를 생산한다면 이 중 양질의 제품이 3개만 생산된다는 의미로 제대로 된 폴더블폰 제작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심각한 수준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의 추정에 따르면 메이트X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업체인 BOE의 플렉서블 올레드(Flexible OLED)의 생산수율은 30% 수준”이라면서 “이런 이유에서 메이트X의 상반기 출시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플렉서블 올레드 수율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화웨이 메이트X. 출처=갈무리

갤럭시 폴드, 폴더블폰 초기시장 왕좌 예약

현재 세계 유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출시 계획을 밝혔지만 실제로 제품을 공개한 회사는 삼성전자와 화웨이 정도다. 이 중 출시일과 생산량을 밝힌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4월 26일 북미지역에서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후 5월에는 국내 출시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가 예상하는 올해 폴더블폰 생산 대수는 100만대다.

삼성전자의 일정이 더 구체적인 이유로는 폴더블폰에서 나름의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제작이 가능한 회사로부터 안정적인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타 폴더블폰 제조사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업계예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 시장에서 90%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BOE는 이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이 1.5%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비교했을 때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기술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폴더블폰이 나왔을때도 이런 부분 때문에 갤럭시 폴드의 초기 우위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서 BOE의 수율이 낮다는 것은 업계에서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난이도가 매우 높아서 원래 생산이 어렵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에서도 다른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을 능가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갤럭시 폴드가 초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 폴더블 아몰레드 출하량 예측 그래프. 출처=IHS, 삼성증권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 2025년 5000만대 예상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2019년 140만대 수준에서 2025년 5050만대로 36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과 IHS마킷에 따르면 2021년에는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폴더블폰을 플래그십 모델 일부로 정착시키면서 1750만대의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0년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술적인 허들을 넘고 양산성이 확보되는 완성형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본다”면서 “2021년에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스마트폰의 한 종류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휴대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충족한 폴더블폰은 5G를 기반으로 이종산업과 결합해 큰 폭의 출하증가를 기반으로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면서 “교육, 디지털 헬스케어, 게임, 미디어 등으로 폴더블폰의 사용 범위가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