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진혁 기자] 부산 해운대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정확히는 해운대구의 ‘백사장 해변’을 접한 일부 지역의 인기가 뜨겁다.

통상 해변 도시는 해변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백사장을 낀 ‘비치 프론트’, 바다와 접해 있으나 백사장이 없는 ‘베이 프론트’, 바다와 약간 떨어진 ‘다운타운’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비치 프론트의 가치가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해운대 비치 프론트의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을 해운대라고 다 같은 해운대가 아니라는 뜻에서 강남의 청담동에 비유한 ‘해담동’이라는 말도 생겼을 정도다. 골든 트라이앵글은 백사장을 보유한 해운대 비치 프론트를 중심으로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해운대 팔레드 시즈, 해운대 엘시티 등 최고급 호텔과 수입차 매장 등이 밀집된 고급 상권 지역을 일컫는다. 강남에서도 최고 입지인 청담동과 같은 조건으로서, 향후 엘시티가 완공되면 해운대 내에서도 독보적인 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대와 비슷한 외국의 해변 도시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리적으로 유사한 미국 마이애미 및 하와이, 호주의 골드코스트 등을 보면 이들 도시 모두 백사장을 접하고 있어 바닷가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비치 프론트 지역이 베이 프론트 대비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8배 높은 시세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해운대 비치 프론트 지역은 개발할 수 있는 땅이 적어 희소성이 있고 덕분에 지가상승률이 높은데,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의 ‘전국 지가변동률’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의 지가지수는 2010년 1월 82.88에서 2019년 1월 118.97을 기록하며 36.09 상승했다. 이는 서울 강남구의 지가 상승률인 26.99보다도 높다. 특히 해운대 해변가가 속한 우동과 중동이 각각 34.18과 32.74 상승하며 해운대구의 인기를 이끌었다.

해운대구의 J 공인중개소 대표는 “해운대구의 인기가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최근 백사장을 접한 해변가 지역의 문의가 더욱 늘었다”며 “해운대 방문자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엘시티 완공 등의 대형 호재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외지에서 찾아오는 투자자들도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