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택시 카풀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사실상 새로운 카풀 성장 동력을 꺾는 방향으로 선회한 합의문을 발표한 가운데, 카풀 스타트업 위츠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어디고가 13일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며 유연 출퇴근제를 전제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대타협 기구에 카카오 모빌리티가 참여했으나 전체 카풀 업계를 대표한 것이 아니며, 이에 따른 합의안에 명기된 운행 시간 전제를 인정할 수 없다는 기류가 읽힌다. 일단 새로운 규정이 법제화 되기 전까지 기존 법규의 취지대로 출퇴근 이라는 전제 하에 시간의 제한 없이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운행시간을 규정한 합의안에 대한 반대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 어디고가 시동을 걸었다. 출처=위츠모빌리티

신규 카풀 서비스 어디고는 강남지역에 한정해 서비스를 런칭하려던 초기 계획을 수정, 예약에 기반한 장거리 출퇴근 카풀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크게 확대했다. 많은 사람들이 카풀 서비스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큰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에 카풀을 원하는 사용자(드라이버와 라이더)는 어디고 앱에 자신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경로가 맞는 상대방이 쉽게 매칭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도 탑재했다. 드라이버가 출발지와 도착지를 명기하고 라이더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 여성 전용 드라이버 서비스와 회원 추천 프로그램으로 회사수익의 30%를 매월 상위랭킹 25%의 사용자들과 공유하는 방식의 추천보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어디고 시범 서비스는 합의안에 명기된 오전 7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8시 카풀 운행 허용을 거부한 사례다. 합의안에 담긴 운행 시간 제한이 아직 법제화된 상태가 아니고,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현행 여객운수법에 아직 카풀 운행 시간에 대한 명확한 명기가 없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유연 출퇴근제 카풀 상용화를 택한 어디고는 전국 서비스와 특화된 사용자 경험으로 단숨에 카풀 시장을 제패한다는 각오다.

문성훈 위츠모빌리티 사장은 "이번 대타협기구에서 합의한 '오전 7~9시, 오후 6~8시 허용'이라는 내용은 카카오카풀에 한정된 것으로 위츠모빌리티가 이번 합의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며 “업종별로 다양한 출퇴근 시간이 존재하고, 특히 심야퇴근시간은 실제로 택시 부족 현상이 가장 많은 시간대다. 어디고는 예약기능 등을 통해 출퇴근 카풀의 본래 취지에 매우 부합하는 형태의 서비스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또 "어디고멤버스 프로그램을 통해 플랫폼의 성장이익을 사용자들과 공유하는 이익공유형 승차공유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