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12일(현지시각) 전날의 상승과는 달리 보잉이 다우지수를 끌어내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8%(96.22포인트) 하락한 2만5554.6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8.22포인트) 오른 2791.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44%(32.97포인트) 상승한 7591.03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11개의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와 산업을 제외하고 9개의 업종이 상승했다. 재량소비재 0.23%, 에너지 0.58%, 금융 0.18%, 헬스 0.67%, 소재 0.33%, 부동산 0.47%, 기술 0.52%, 커뮤니케이션서비스 0.56%, 유틸리티 0.62%가 상승했다. 반면 필수소비재는 –0.02% 하락했고, 산업은 –0.91%의 하락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보잉의 주가가 –6.11%를 기록하면서 어제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주말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보잉 신형 항공기의 안전 문제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덩달아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3.53% 하락했고,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도 각각 –0.88%, -2.34% 떨어졌다.

대형기술주인 ‘팡(FAANG)’은 혼조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은 –0.09%, 애플은 1.12% 상승, 아마존 0.15% 상승, 넷플릭스는 –0.72% 하락,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1.48% 상승했다.

반도체기업 인텔은 0.41% 상승, 은행주인 골드만삭스가 0.34%, 엑손모빌은 0.28% 상승했다. 반면 JP모건체이스는 –0.30%, 미중 무역협상 관련주인 캐터필러는 –0.47%를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 물가지표와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수정안 승인투표 등에 주시하는 눈치였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높지 않은 물가압력을 보여주면서 시장을 안심시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물가는 지난 1월 대비 0.2% 상승했다. 1월까지 해당 지표는 3개월 연속 0.0%의 보합을 보였지만, 지난해 대비 상승률은 1.5%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근원 물가는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1월 대비 0.1% 상승했다.

영국 하원은 12일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출한 브렉시트 합의안 수정안을 승인투표에서 부결했다. 다만 이미 예상된 내용임에 따라 선반영돼 있었기 때문에 시장은 덤덤한 반응이었다. 메이 총리는 오는 14일 노딜 브렉시트 방안과 협상 기한 연장에 대한 하원 논의와 표결을 열 방침이다. 또한 노딜 브렉시트 방안이 부결로 이어지면 유럽연합(EU)와 협상 기한 연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은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과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다만 지식재산권 등 중추적인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미국이 원하는 내용을 얻지 못하면 협상 타결이 어려움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와 항공주 등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지만, 증시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크 뉴턴 뉴턴 어드바이저 이사는 “전거래일의 주가 랠리는 투자자들이 상승세가 지속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어제의 탄력이 지난 주 하락장의 어떤 날보다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 역시 혼재를 보였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2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지난달 101.2에서 101.7로 올랐다. 약 6개월 만에 반등한 수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 103.0에는 미치지 못 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1일보다 3.91% 낮아진 13.7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