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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매트릭스] 포스코켐텍 2차전지 앞으로, 포스코의 신사업 미래양극재 계열사 인수합병 및 투자... 메자닌 발행한도 확대, 코스피 이전상장도 검토
   
▲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켐텍 본사. 사진=포스코켐텍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포스코의 미래 사업 개척 선봉장인 포스코켐텍이 2차전지를 앞세워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메자닌 발행한도 확대 및 코스피 상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양극재 생산 계열사인 포스코ESM도 인수합병했다. 오는 2040년 ‘전기차 절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에,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장기적 행보의 ‘첫 걸음’이라는 분석이다.

12일 공시에 따르면 포스코켐텍은 오는 18일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안건이 통과되면 한도가 기존 4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포스코켐텍의 그간 행보를 감안하면 유의미한 지점이라 볼 수 있다. 메자닌 발행 이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포스코켐텍은 내화물 사업 시 발생하는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수수료를 면제받기 위한 신용등급 취득 목적으로 3년물 5000만원 규모의 회사채를 주기적으로 발행해온 게 전부다. 포스코켐텍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잉여현금창출력이 우수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켐텍의 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지난해 9월 기준 약 0.2배에 불과하다. 실질적 무차입 상태인 셈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1205억원 보유 중이다.

   
▲ 포스코켐텍의 주요 재무지표.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켐텍은 코스닥에 상장돼있다. 통상 코스닥은 자기자본, 이익규모 등 상장요건이 코스피만큼 높지 않아 벤처기업이나 기술성장기업이 주로 상장 중이다.

포스코켐텍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이나 매출 규모를 고려해서 일반적 수준에 맞게 증액하는 것”이라며 “재무여력이 있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도 장기적 성장을 추진하는 맥락에서 안정적인 투자환경과 주주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포스코켐텍이 이전상장을 통해 안정적 투자환경과 주주기반을 확보하고 주가 신인도를 제고할 계획으로 보인다”라며 “코스피 이전시 시가총액 순위는 60~70위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포스코켐텍의 기수... ‘2차전지 활물질’

포스코켐텍의 기수는 2차전지(충전 가능 전지) 활물질 사업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2차전지 사업 매출 비중은 점점 늘어 지난해 약 7%를 달성했다. 2015년에는 0.8%에 불과했다. 포스코켐텍의 주요 사업은 내화물, 생석회, 화성사업 등이며 해당 사업 비중은 20%~30%내외로 대체로 고르게 편중되어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1조3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이 중 계열사 매출비중이 75%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켐텍은 최근 2차전지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해 부단히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월 양극재 활물질 계열사인 포스코ESM을 인수합병했다. 포스코ESM은 리튬망간계산화물(LMO),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양극재 활물질과 ‘대체 음극소재’라 불리는 리튬티타늄산화물(LTO) 등을 연구 및 생산한다. 비상장회사로 매출액은 지난 2017년 기준 334억원이다.

   
▲ 경북 구미에 있는 포스코ESM 본사. 출처=포스코ESM

합병을 통해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부문이 한 곳으로 모인 것이다. 합병에 따른 사명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 주총안건이 통과되면 포스코켐텍은 포스코케미칼로 바뀌게 된다. 포스코켐텍은 현재 케미칼사업 부문에 음극재를 비롯해 음극재 주 원료가 되는 침상코크스, 피치코크스 사업 등을 포함시키고 있다.

실제 2차전지 관련 투자도 진행 중이다. 포스코켐텍은 포스코ESM과 함께 오는 2020년까지 2250억원 규모의 2차전지 양극활물질 제조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NCM 등 양극재 생산능력 2만4000톤이 늘어나게 된다. 40kwh급 전기차 배터리 30만대에 공급되는 규모다. 총 생산능력은 3만9000톤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포스코켐텍은 지난해 9월 천연흑연 음극재 신규설비 증설을 위해 1433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인조흑연 생산도 연구 중이다. 인조흑연은 천연흑연보다 비싸고 초기용량도 적지만 결정구조가 안정적이라 충·방전 수명이 길어 자동차 배터리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활물질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조흑연 비중은 60% 내외, 천연흑연 비중은 40% 내외로 추정된다.

인조흑연 재료가 되는 침상코크스, 피치코크스 등은 포스코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 피엠씨텍이 포스코켐텍 등으로부터 콜타르를 공급받아서 생산 중이다. 즉, 인조흑연 재료 공급 루트가 포스코->포스코켐텍->피엠씨텍->포스코켐텍 구조로 연결되기 때문에 기반이 마련되면 안정적인 생산에 나설 수 있다는 평가다. 단, 2020년은 되어야 본격적으로 생산될 전망이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켐텍 음극재 부문의 중장기적 성장은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에서 결정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PMC테크에 생산되는 침상코크스를 원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조흑연 음극재 진출 진입장변을 낮출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투자 지속에 따라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공사가 완료되는 2020년부터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민우 메리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합병법인 매출은 기존 포스코켐텍 매출보다 올해 +10%, 내년 +45% 늘어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올해 +3%, 내년 +21% 성장을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포스코켐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836억원, 영업이익은 1063억원이다.

   
▲ 천연 흑연계 음극재 생산과정. 출처=포스코켐텍

KCFT 인수 중단은 왜?

이와 같은 활물질 사업 집중은 포스코의 KCFT 인수 검토 중단과도 연관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는 지난 7일 KCFT 인수에 대해 “회사와 전략적 합치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인수 관련 보도가 나온 지 하루만이다.

포스코의 활물질 등 소재사업과 KCFT의 동박사업의 연관성이 다소 느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음극재는 단순히 말해 점성있는 흑연 등 음극활물질을 동박에 코팅하는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이때 코팅은 배터리 제조 회사가 해당 소재를 구입해 진행한다. 즉, 포스코가 배터리 제조 사업에 나서지 않는 이상은 동박 사업을 인수해도 결국 동박, 양극재, 음극재를 각각 따로 납품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음극재와 동박 등을 구매해 도포하는 것은 배터리를 제조하는 업체가 주로 담당하며 소재 납품과는 다른 과정”이라고 이야기했다.

20년 뒤는 ‘전기차 절반’... 유망 시장 선점 목적

이와 같은 움직임은 결국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우수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전기차 시장이 매우 유망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기차 생산량은 2030년 승용차 판매량의 28%에 이르는 약 3000만대로 늘어날 전망된다. 2040년에는 절반이 넘는 6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원도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의 4%를 넘는 약 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2차전지 시장도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성장한 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수주가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신규 수주한 금액만 110조원에 달한다”면서 “반도체 연간 수출 규모가 약 141조원임을 감안할 때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점차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이 유망하다고 판단되므로 관련 사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라며 “다만 신성장 사업의 일부로 추진하는 것일 뿐 다른 사업 역시 적극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  teo@econovill.com  |  승인 2019.03.13  07: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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