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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면’, 라면 시장 주류로 등극할까?전체시장 6.9% 쾌속성장 지속 주목, 신라면 농심 vs 원조 풀무원 격투 예고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라면시장의 새로운 판도가 바뀌고 있다. 튀기지 않고 뜨거운 바람에 말린 ‘건면’이 라면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건면은 기존 라면과 달리 튀기지 않아 칼로리가 기존 라면 대비 70% 수준인 면을 말한다.

최근 농심은 신라면 3세대 제품으로 ‘신라면건면’을 출시하면서, 그동안 건면 시장을 이끌어 온 풀무원도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대책에 나섰다. 이처럼 식품 업계는 ‘건면’이 새로운 라면 시장을 주도할지 주목하고 있다.  

   
▲ 농심 신라면건면 제품. 출처=농심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조48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라면시장은 1970년 100억원을 넘어선 뒤 1980년 1000억원, 1998년 1조원으로 급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라면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2013년 2조원 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후 5년째 2조원 안팎을 오르내리며 성장 정체시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건면’은 새로운 시장의 돌파구 역할이 된 셈이다.

관련업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건면 시장규모는 1401억원으로, 전체 라면시장에서 6.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5~2018년 전체 라면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9%인 것에 비해 건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1.0%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 정체된 라면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비유탕 건면 시장. 출처=풀무원

그러나 일본, 중국, 한국 등 주요라면 소비국 중 건면 시장 비중은 한국이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불과 7% 미만으로 일본이나 중국 등은 전체 라면시장에서 건면이 2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건면은 처음에 각광받지 못하던 시장이었다. 식감이나 맛이 기존 라면보다 좋지 않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가 라면에도 나타나면서 ‘튀기지 않은 건면’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국내 라면시장의 54%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은 최근 ‘신라면건면’을 출시했다. 건강을 이유로 떠난 라면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제품이 건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라면건면의 열량은 봉지당 신라면블랙의 60% 정도로 포화 지방도 기존 라면의 절반 수준이다.

   
▲ 한 손님이 마트에서 신라면 건면을 집고 있다. 출처=농심

이어 지난 11일에는 산라면건면이 출시 한달 만에 800만개를 판매했다고 밝히면서, 아예 신라면건면 전용 라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계속되는 주문에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판촉행사와 온라인 마케팅 등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농심이 신라면으로 매운 라면 시장을 열었고, 2세대 ‘신라면블랙’을 출시했을 때 라면의 프리미엄화 컨셉을 내세웠다면 이번 3세대 신라면인 ‘신라면건면’에서는 건강한 라면’이라는 새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 풀무원 생면식감 육개장칼국수와 돈코츠라멘. 출처=풀무원

이에 건면의 원조인 풀무원도 생산라인 증설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이미지 지키기에 나섰다. 

과거 ‘생라면’이라는 이름으로 튀기지 않은 라면을 선보였던 풀무원은 ‘자연은 맛있다’는 브랜드로 열량을 줄인 다양한 건면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2016년 ‘생면식감’으로 라면 브랜드를 개편한 뒤 육개장칼국수, 돈코츠라멘, 비빔쫄면 등으로 건면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충북 음성 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 생산량을 일 17만개에서 37만개로 늘렸다. 올 여름에는 건면 신제품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권오성 풀무원 생면식감 사업부 CM은   “풀무원은 국내에서는 가장 독보적인 비유탕 건면 제조 기술과 특허,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라면에 대한 소비자 입맛과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기름에 튀기지 않은 비유탕 건면으로 칼국수, 라멘, 쫄면, 냉면, 소바 등 라면 시장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면요리 제품을 선보이며 이 시장을 계속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 풀무원 생면식감 제품 6종. 출처=풀무원

업계에서는 농심과 풀무원이 시장 규모를 키우면서 그간 틈새시장으로 여겨졌던 건면이 라면 시장의 중심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또한 상대적으로 건면이 고가 라면제품군에 속하기 때문에 건면 시장 확대에 따라 기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면은 칼로리가 기존의 튀긴 면보다 100kcal 이상 낮아 건강에 관심이 많은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라면서 “면발과 국물이 기존 라면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맛이 올라가고 비슷한 식감을 내는 신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어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03.13  08: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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