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국내 대형 손해보험3사가 지난해 사차(死差), 비차(費差) 동반부진에 보험영업적자가 확대됐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로 수익성 개선 방안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의 보험영업손실규모가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사업비율 상승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영업손익은 사차(死差, 예정사망률과 실제사망률차이)와 비차(費差, 예정사업비와 실제사업비차이)에서 발생하는데 지난해 손보업계는 이 두가지 이익 재원이 모두 부진한 결과를 나타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삼성화재, 언더라이팅 경쟁력에도 장기·자동차보험 합산비율 100% 넘어

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의 지난해 보험영업손실액은 6161억원으로 2017년 말 5109억원 대비 21% 확대됐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합산비율(사업비율+손해율)이 각각 104.9%, 102.8%를 기록해 보험영업적자가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계약관리(언더라이팅)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위험손해율을 줄이는데 유리하지만 지난해 일반보험을 제외하고 부진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장기보험 손해율이 83.6%로 2017년 대비 1.5%포인트 줄었지만 보험영업대리점(GA)에 지출한 사업비가 증가하면서 전체 장기보험손익이 마이너스가 됐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치아보험, 암보험, 통합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는데 대리점 시책지급으로 사업비가 늘었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3조6088억원 사업비 가운데 대리점수수료가 포함된 판매비가 2조469억원 발생했다. 사업비의 절반이상이 대리점수수료와 신계약비 등에 사용한 셈이다. 삼성화재는 엄격한 계약심사로 자동차보험 손해를 줄이는 게 목표지만 올해 해당 합산비율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까지는 평균 82.9%의 손해율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기록적인 폭설으로 92%까지 손해율이 올랐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102.8%로 전년 98.7% 대비 4.1%포인트 상승해 손실이 커졌다. 삼성화재는 올해 자동차보험에 대해 "정비수가 원가 추가반영과 보험금 과잉청구를 집중 관리해 언더라이팅 강화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비차+사차손실 규모 2017년 대비 80% 이상 확대

▲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본사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지난해 보험영업손익(비차손익+사차손익)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현대해상의 보험영업손실은 2017년 말 1626억원 대비 3.5배 증가한 5730억원을 기록했고 DB손해보험의 지난해 보험영업손실 규모는 3292억원으로 2017년 1763억원 대비 86% 증가했다.

현대해상이 대형손보3사 가운데 보험영업손실 규모가 크게 늘었던 이유는 장기보험에서 위험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장기보험 발생손해액은 7조원을 육박했고 손해율은 85.1%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도 합산비율 104.8%를 기록해 2017년 100.1% 대비 영업적자의 원인이 됐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장기보험 신계약 실적이 보장성을 중심으로 5% 이상 성장했지만 손해율과 사업비 증가로 실적은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해상은 비차,사차손 증가로 순이익이 급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3735억원으로 2017년 4644억원 대비 19.6% 축소됐다.

DB손해보험도 지난해 보험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되면서 순이익이 2017년 대비 19.5%(-1302억원) 줄어든 5389억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전년대비 사업비는 줄었지만 손해율이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대형손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DB손해보험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2%로 삼성화재(85.3%), 현대해상(85.65%)과 차이가 컸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6.6%포인트 급등했다. DB손해보험 측은 손해율 상승에 대해 "지난해 대당 경과보험료가 감소하고 건당 사고율과 손해액이 올라갔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의 경우 언더라이팅 강화로 사차손을 줄일 수 있고 대리점 시책 등 사업비 절감으로 비차손을 축소할 수 있지만 지난해 두 이원차 실적 모두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사는 자동차보험 언더라이팅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우량물건을 지속 확보하는 중이지만 하반기 보험료인상 계획이 나온 상황"이라며 "수익개선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