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버스 정류장 창덕궁 서울돈화문국악당에 설치된 풀무원의 야외 광고.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풀무원이 경쟁업체인 농심과 오뚜기를 겨냥한 내용의 야외 광고를 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서울 주요지역 각지의 버스 정류장에는 “Welcome! ‘신나면 건면’”이라는 문구와 오뚝이 사진이 있는 풀무원의 광고가 설치돼있다. 이 야외 광고에는 “신나면 건면 출시로 대한민국 라면 시장이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면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오뚝이가 함께하실 차례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는 마치 편지글 형식의 글처럼 광고 하단에는 ‘국가대표 생라면 풀무원 생면식감으로부터’라는 문구도 함께 적혀있다. 

이는 최근 국내 라면 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이 자사의 주력 제품인 ‘신라면’의 튀기지 않은 건면 제품 신라면 건면으로 생면 시장에 진입한 것에 대한 풀무원의 응답이다. 여기에 풀무원은 라면 업계 2위 업체인 오뚜기를 ‘오뚝이’라는 표현으로 돌려서 언급하면서 오뚜기도 건면 시장 참여를 하라는 일종의 ‘도발’ 메시지를 남겼다. 

건면에 대한 풀무원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브랜드가 생긴 이래 일반 라면이 아닌 건면 시장에서는 계속 상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농심이 신라면 건면을 내놓자 풀무원은 자사 건면 공장의 생산 역량을 확장한 것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등으로 대응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이 독보적 입지를 보유하고 있던 건면 시장에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이 들어오면서 이 시장도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면서 “야외 광고에는 라면의 트렌드가 점점 변하고 있어 앞으로 건면 시장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것이고 그에 맞춰 풀무원도 기존 건면 시장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재미있는 내용의 광고인 것 같다”면서 “풀무원이 자신들의 입지를 지키고자 하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지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과연 풀무원의 귀여운 도발은 라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건면 시장에서 벌어질 세 업체의 경쟁에 식품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