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금 선물가격이 11일(현지시각)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인한 달러 강세로 0.6%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6%(8.20달러) 하락한 온스당 1291.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미국의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이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12월 기업 재고는 0.6% 올랐고, 1월 소매판매는 전월 1.6% 하락에서 0.2% 반등했다. 12월 기업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로는 4.8% 증가했고, 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대비로는 2.3% 증가한 수치다.

12월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고, 소매 재고는 0.9% 증가했다. 도매 재고는 1.1% 증가했다. 판매 대비 재고 비율은 1.38로, 지난 11월의 1.36 및 2017년 12월의 1.34와 비교해 높아졌다.

다만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의 전월비 감소율은 1.2%에서 1.6%로 하향 조정됐다.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체적으로는 1월 전자제품과 가구, 의류 등의 판매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스포츠 용품 및 완구·서점 판매는 증가했고, 건강관리 용품 판매도 늘었다.

이날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며 금값 하락을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11% 내린 97.28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금 가격이 하락한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선임 전략가는 “구조적으로 향후 몇 달간 금은 더 오를 수 있는 상태”라면서 “세계 경제가 계속해서 둔화하고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은 금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유럽의 부진한 지표가 이어진 것은 금값 하락 폭을 제한했다.

독일의 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감소해 예상보다 둔화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3.3% 감소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1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웨스턴 유니언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새해 들어 미국 경제가 하강하고 있다는 주장에 걸맞게 지난달 소비가 부진했다”면서 “미국 금리가 예측 가능한 미래에 기반을 두고 유지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려 1월 소매판매 지표 반등에도 달러 반응은 잠잠했다”고 말했다.

FXTM의 후세인 사이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우리는 둔화를 경험하고 있고 얼마나 둔화가 심각한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린다거나 하는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의 자매금속인 은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19% 내린 온스당 15.27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박사금속 구리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48% 하락한 파운드당 2.90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산업용 금속인 백금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16% 하락한 온스당 816.8달러로, 휘발유 엔진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 등으로 쓰이는 팔라듐 3월 인도분은 2.28% 하락한 온스당 1482.00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