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단숨에 2위로 올라선 가운데, 여세를 몰아 글로벌 파운드리(GF)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디지타임스는 11일 GF가 지난 1월 싱가포르 팹3E를 매각한 데 이어 최근 팹7 매각에 돌입했으며, 이는 분할 매각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익스트림테크도 지난 1일 GF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당분간 GF의 공식적인 엑시트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막대한 기업 유보금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GF를 인수할 가능성에 주목한 바 있다.

GF는 지난해 7나노 공정을 포기하며 사실상 신기술 경쟁에서 탈락했으며 최근 최대주주인 UAE의 국영기업인 ATIC가 GF 매각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연스럽게 삼성전자가 GF를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된 이유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2월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가 만나며 더욱 고조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가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GF 매각 세일즈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말이 무성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제안을 최종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SK하이닉스도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ATIC의 엑시트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는 말이 나온다. GF가 팹을 따로 떼어내어 분할 매각에 돌입한 이유로 추정된다.

GF의 분할 매각 기조가 뚜렷해지며 삼성전자는 인수전에서 한 발 물러나는 분위기지만, 파운드리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별도의 전략을 강화할 공산은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는 이재용 부회장의 로드맵이 추가되며 어떤 형태로든 빅딜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