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이 8일 글로벌 출시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초반 준수한 흐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특히 플러스 모델의 경우 일부 품귀현상도 빚어져 눈길을 끈다. 실제로 기자가 서울 종로와 여의도, 강서 일대 대리점에 문의한 결과 플러스 모델을 당장 구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10 판매량을 두고 센세이션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 고무적인 초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 서울 대리점에 갤럭시S10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출시 나흘째인 11일 갤럭시S10 개통량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 종로구 대리점에서 만난 직원은 “갤럭시S9와 비교하면 개통량은 비슷하며, 갤럭시S8 교체 수요가 특히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 교체 수요자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브랜딩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인기가 많은 플러스 모델의 경우 품귀 현상도 발견된다. 서울 강서구 대리점 직원은 “고객들은 갤럭시S10 중 플러스 모델을 많이 찾는다”면서 “어차피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매할 생각이기 때문에 돈을 더 주더라도 최고급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S10 플러스 및 일부 인기 컬러의 조기 소진 현상이 벌어지자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10 128GB와 플러스 128GB 등 일부 라인업 사전구매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갤럭시S10 인기로 번호이동도 후끈하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10이 출시된 후 하루 평균 최대 1만5000건의 번호이동이 벌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10 출시 전과 후를 비교하면 출시 후가 약 2배 정도다.

갤럭시S10 5G 모델을 기다리는 수요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서울 여의도의 대리점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많은 지역 특성상 트렌드도 빠르고 유행에도 민감하다”면서 “갤럭시S10 5G 라인업 개통을 기다리는 분위기도 있다. 일종의 수요 관망층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호감도가 크기 때문에, 갤럭시S10의 흥행이 예상보다 더 좋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공개 초반 당시 업계의 관심이 갤럭시 폴드에 집중되며 내심 ‘실제 판매고를 올릴 갤럭시S10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팽배했으나, 지금은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이에 적극적인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당장 갤럭시 팬 파티를 통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들썩이게 만드는 장면이 중요하다. 지난 2월 28일 부산에서 처음 시작된 갤럭시 팬 파티는 밀레니얼 팬들이 '갤럭시 팬 파티’를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팬 스페셜리스트(Fan Specialist)와 협업했다. 갤럭시를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모아 갤럭시S10의 우수성을 알리고 그 파급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인 인도에서도 세몰이가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6일 인도에서 갤럭시S10출시행사를 열었으며 이번 행사는 현지 파트너·미디어를 비롯해 인도 전역의 갤럭시 팬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는 새로운 혁신을 담은 갤럭시 A, 온라인 전용 모델 갤럭시 M을 인도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며 더 많은 인도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디스플레이·카메라 등 지난 10년의 갤럭시 혁신을 집대성한 갤럭시 S10을 통해 새로운 모바일 사용 경험의 혁신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