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제러미 킹 월마트 최고기술책임자가 올해 SXSW 컨퍼런스 무대에 선다. 제레미 킹은 관객들에게 월마트가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상현실 헤드셋이나 기계학습 로봇과 같은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내 오프라인 유통강자 월마트가 전자상거래 분야 경쟁자인 아마존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CNBC는 10일(현지시간) 월마트가 3월 7일부터 17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되는 ‘South by Southwest(SXSW)’에 나가 스스로를 ‘기술기업(Tech company)’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SXSW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음악, 영화, IT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축제다.

제러미 킹 월마트 최고기술책임자는 SXSW 컨퍼런스에서 청중들에게 가상현실 헤드셋이나 머신러닝 로봇같은 최신 기술들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술들은 매장에서 가능한 한 빨리 고객들에게 온라인 식료품 주문을 받기 위해 사용된다.

외신에 따르면 킹은 월마트가 "선반 스캐닝 로봇과 같은 장치들을 통해 실제로 직원들이 가게를 뛰어다니는 시간을 줄여주고 있으며, 고객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것이 실시간"이라며 "우리는 주식 외의 모든 것에 즉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소비자들이 월마트를 미국 남부의 저렴한 창고형 매장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한계다. 킹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월마트 최고기술자로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사람들이 월마트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에겐 머신러닝 부서가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앱이 몇 개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1962년 아칸소 주에서 설립돼 미국의 가장 큰 유통체인으로 발전해 왔다. 최근 몇 년 사이 바뀐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한 여러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아마존이라는 거대한 기업의 등장에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월마트 또한 온라인 시장 진출과 더불어 인공지능과 같은 혁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월마트는 최근 광고 산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아마존처럼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자체 광고 슬롯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 한편 새로운 수익 모델이 필요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월마트는 가장 최근 실적발표에서 전자상거래 매출이 43%가량 급증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전자상거래(E-commerce)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커지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는 오프라인 유통 강자 월마트와 오프라인 식료품 체인 홀푸드를 인수하는 등 오프라인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온라인 강자 아마존의 대격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