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SK가스가 종속기업이던 SK D&D를 주식매각을 통해 관계기업으로 전환하면서 차입금을 30%가량 줄였다. 수익은 60% 이상 감소했다. 2021년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있는 가운데 올해와 내년의 현금 운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 sk가스 ci. 출처=당사 홈페이지

지난 8일 SK가스 이사회는 운전자금 용도로 기업어음(A1)을 통해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자기자본(2017년 말 기준) 대비 11.21%수준이다.

SK가스는 2013년 이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운영비용, 자본적 지출 등의 ‘현금흐름’ 부담을 감당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잉여현금흐름(FCF)는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외부 차입, 유상증자 등 외부 자본을 고려하지 않고, 영업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차감한 현금흐름이다.

▲ SK가스 현금흐름 추이(연결 기준). 출처=나이스신용평가

▲2014~2015년 PDH(프로필렌 제조)사업 투자에 따른 자본적 지출의 증가 ▲2016년 이후 LPG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증가 ▲지속적인 부동산개발부문 사업확대 등이 원인이다.

이인영 나이스 신용평가 연구원은 "부동산 개발사업 과정에서 매출채권 증가, 건설용기선 확보와 같은 운전자금 부담이 증가와 투자부동산 취득 등이 현금흐름상 주요 부담요인이다"고 판단했다

또한 2021년경부터 총사업비 1조2000억원 규모의 울산 가스복합발전 투자가 본격화될 계획으로 앞으로 꾸준히 자본적 지출이 예상된다.

홍의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경상적 CAPEX(자본적 지출) 이외에 LPG사업 투자, 당진에코파워의 당진법인 및 울산법인 관련 투자 등 투자자금 소요가 계속될 것"이라며 "증가된 재무부담을 단기간 내 축소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3분의 1토막 난 당기순익

SK D&D 지분 3.48%를 일부를 매각, 관계기업으로 전환하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분의 1로 줄었다. 2018회계연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SK가스는 매출액 6조8591억원, 영업이익 1030억원을 기록, 전년의 6조 3588억원, 977억원보다 각각 7.9%, 5.4%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548억원으로 2017년 1499억원보다 951억원(63.4%)이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감소에는 SK D&D의 연결 제외가 큰 몫을 했다. 만약 SK D&D가 종속회사였다면 지난해 SK가스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11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SK가스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229억의 5배 수준이다.

이인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SK D&D 연결제외는 수익기반 측면에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재무구조 지표 추이(연결 기준).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다만 SK D&D의 차입금이 연결기준 재무제표에서 빠져 차입금 의존도는 절반가까이 줄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총자본 대비 차입금 비율로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2018사업연도 3분기 말 연결기준 재무제표상 차입금의존도는 24.2%로 전년 기말 41%보다 16.8%감소했다.

게다가 매입채무 성격의 Usance(유산스)차입금이 61.2%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실질적 차입은 외견상 지표보다 낮다. 

이 연구원은 "SK계열의 국내 1위 LPG 기업으로서 대외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단기유동성 위험은 극히 낮은 수준이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