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국내은행권에서 수협은행이 지난해 말 BIS기준 총자본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행은 올 초 유상증자에도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은행과 지주사의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규제수준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말 대비 하락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11일 금융감독원의 ‘2018년 말 은행·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 평균은 15.35%로 전년 15.24%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은행지주사의 BI총자본비율 평균은 14.26%로 2017년 말 14.39% 대비 0.13%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별로 시티은행·광주은행·케이뱅크·경남은행·하나은행·부산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6%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수협은행·수출입은행·카카오뱅크는 13%대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수협은행은 과거에 발행한 후순위채가 부채성자본으로 인식돼 기본자본비율이 감소했다. 후순위채는 특성상 만기가 5년 이내인 경우 매년 20%씩 자본인정액이 차감된다. 이에 수협은행은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기본자본이 올랐지만 여전히 13%대를 유지중이다.

지난해 국내은행은 모두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권고치인 13%대를 충족시킨 상황이다.

BIS비율 중 총자본은 당기순이익 증가와 자본확충으로 2017년 말 대비 11조3000억원 증가했고 위험가중자산은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익스포저가 확대돼 63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단순자기자본비율의 경우 총위험노출액 증가율(8.2%)이 기본자본증가율(5.1%)을 웃돌면서 2017년 대비 0.12%포인트 하락한 6.5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은행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하나금융지주(14.92%), 신한금융지주(14.88%), KB금융지주(14.60%), 농협금융지주(13.84%)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바젤Ⅲ 규제비율을 웃돌았다.

금감원 측은 “한·미 무역분쟁과 영국의 브렉시트협상, 국내 경기부진 등 경제·금융여건의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자본비율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할 예정”이라며 “자본적정성을 모니터링하고 자본확충 및 내부유보 확대 등을 통해 적정수준의 손실 흡수능력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