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출처=신세계푸드

[이코노믹리뷰=김연수 기자]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대박라면을 선보이며 할랄 식품시장 공략에 나선 신세계푸드가 초강력 매운맛의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을 신제품으로 선보이며, 공략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연 평균 5%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며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동남아 국가 가운데, 한식을 활용한 식품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고, 할랄 인증기관이 잘 갖춰져 있는 말레이시아가 글로벌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

말레이시아는 인구가 3200만명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에 비해 적지만 국민 1인당 GDP는 1만 달러가 넘어 높은 구매력과 문화수준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국교가 이슬람교이기 때문에 국민의 62%가 무슬림이고,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할랄 허브를 목표로 할랄 인증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세계 3대 할랄 인증인 말레이시아 자킴(JAKIM), 인도네시아 무이(MUI), 싱가포르 무이스(MUIS) 가운데 자킴이 최고 권위로 인정받는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2017년 11월,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기업 마미 더블 데커(MAMEE DOUBLE DECKER)와 합작법인 신세계마미(SHINSEGAE MAMEE)를 설립하고, 지난해 3월 '대박라면 김치 맛'과 '양념치킨 맛' 등 2종을 현지에 출시하며 할랄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대박라면은 한류 열풍을 타고 월 평균 30만개, 1년간 누적 판매량 400만개를 돌파하며 말레이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대박라면 2종으로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 한 신세계푸드는 최근 말레이시아 젊은 층이 강하고 자극적인 매운 맛을 원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대박라면 출시 1주년을 맞아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 가운데 하나인 고스트 페퍼를 이용한 신제품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을 신제품으로 선보이며 할랄시장 공략에 불을 붙인 것이다.

▲ 말레이시아 한 편의점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을 먹고 있다.출처=신세계푸드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은 혼이 나갈 정도로 맵다는 의미를 가진 고스트 페퍼를 이용해 만들어 스코빌 척도(매운맛 지수)가 1만2000SHU에 이른다. 이는 말레이시아에 판매 중인 라면 가운데 가장 매운 수준으로, 특히 천연성분을 활용해 검은색으로 만든 면발은 시각적으로도 매운 맛에 대한 공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간편한 취식을 선호하는 특성을 반영해 컵라면으로 출시했으며, 현지 무슬림들이 품질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자킴 할랄인증도 받았다.

▲ 말레이시아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방영 중인 대박라면 온라인 광고.출처=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지난 1일부터 말레이시아 내 2200여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의 판매에 들어갔다. 동시에 현지 소비자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신제품 먹기에 도전하는 온라인 마케팅도 시작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박라면은 말레이시아 라면에 비해 3배 정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에게 프리미엄 K푸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향후 신세계마미를 통해 라면뿐 아니라 스낵, 양념 등 다양한 할랄 식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할랄 시장을 개척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