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주식시장에서 지난 주 가장 많이 주목을 받은 것은 최태원 회장의 지분 감소다. 최태원 SK회장이 석 달 전 SK의 성장을 지지해준 데 대한 보답 차원으로 친족들에게 자신의 지분을 나눠줬다. 증여된 지분 중 일부는 증여세 납부 등의 이유로 지분을 판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최태원 회장의 우호적 지분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그룹의 최대주주 최태원을 비롯한 특별관계자의 보유주식이 감소됐다. 이는 직전 보고일보다 12만4290주 감소해 지분율은 30.32%로 하락했다. 이번 보고 사유는 ‘특별관계자및보유주식등의수변동’으로 알려졌다.

▲ 최태원등의 지분 변동 추이.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11월 최태원 회장이 친족들에게 증여한 주식 수는 총 329만주다. 형제관계인 최재원 부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SK그룹을 창업자 고(故) 최종건 회장의 자손들이다.

증여된 주식은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부인인 김채헌 씨를 비롯해 대부분이 증여받은 지분을 팔았다. 증여된 지분은 금액으로는 1조원이지만 이에 대한 증여세는 5000억원 수준이다. 친족들의 지분 매각은 증여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매각한 지분은 SK경영권에는 영향이 없는 미미한 수준이다. 당시 가장 많은 주식을 받은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보유지분 2.36%)을 비롯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0.14%)은 증여 지분을 그대로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친족들이 지분을 매각했지만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의 SK지분 비율은 30.86%에서 30.32%로 증여 전후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 주간 아프리카TV, 애경산업, KG모빌리언스, 금호석유화학, 기업은행, SK케미칼, SBS, SK하이닉스, 하나금융지주, 무학, 두산밥캣, 한진칼 등이 특별관계자(최대주주)의 지분변동을 공시했다.

아프리카TV(JF Asset Management Limited 등 7.48%→7.27%), KG모빌리언스(신영자산운용(주) 7.04%→8.04%), 금호석유화학(BlackRockFundAdvisors 7.31%→6.2%), SK케미칼(신영자산운용(주) 등 5.08%→6.15%), SBS(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주) 등 5.03%→3.27%), SK하이닉스(The Capital Group Companies, Inc. 등 6.8%→7.85%), 하나금융지주(The Capital Group Companies, Inc. 등 5.01%→4.41%), 두산밥캣(BlackRockInstitutionalTrust Company,N.A. 등 7.25%→6.21%)의 이번 지분 변동은 경영참가목적이 없는 단순 투자목적으로 장내 매수·매도에 의한 것이다.

애경산업(에이케이홀딩스(주) 등 63.04%→63.31%), 기업은행(대한민국정부(기획재정부) 등 50.9%→52.0%), 무학(최재호 등 50.7%→60.61%), 한진칼(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 등 10.81%→12.01%)의 이번 지분 변동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다.

상장법인은 ‘발행주식을 5% 이상 새롭게 취득하는 경우’, ‘5% 이상 보유자가 1% 이상 지분을 사거나 팔 경우’, ‘주식대량보유목적에 변경이 있는 경우’ 5일 이내에 금융감독위원회와 증권거래소에 보고해야 한다. 이는 경영권보호와 투자자보호를 위함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의 지분 변동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이들의 보유비율이 계속해서 늘리거나 줄면 투자시 해당종목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