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DDP에서 열린 제1회 플레이스테이션 페스타.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우선 게임 담당도 아닌 제가 왜 뜬금없이 게임 페스티벌 기사를 쓰게 됐는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코노믹리뷰>에는 IT·게임을 담당하는 기자가 따로 있습니다. 저는 유통과 콘텐츠 산업 부문을 담당하는 기자고요. 저는 게임을 잘 모르고 심한 게임치이기도 합니다. 인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저에게 전도(?)하려고 노력했던 후배 한 명은 함께 게임을 해보더니 “선배는 정말 안 되겠네요”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매니악한 측면이 강한 콘솔게임에 대해서는 조금 압니다. 최근에는 플레이스테이션4도 한 대 샀고요. 마침 게임 담당 기자는 콘솔게임에는 큰 흥미가 없는 기자였기에 이번에 열리는 플레이스테이션 페스티벌 현장에는 제가 참여하게 됐습니다. 

서론이 좀 길었나요? 아무튼 그리하여 저는 황금 같은 토요일 휴일시간을 기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현장에서 드는 생각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와 우리나라에 플레이스테이션 유저가 이렇게 많았구나”였습니다. 각설하고, 전국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즐거운 축제의 장, 제 1회 플레이스테이션 페스티벌 현장의 열기를 여러분께 전달하고자 합니다! 

▲ 수많은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이 몰린 페스타 현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게임 축제’라면 이 곳을 방문하는 유저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해 보는 것, 그리고 새로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런 면에서 이번 플레이스테이션 페스타는 유저들의 바람을 가장 잘 충족시킨 행사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별도의 무대가 마련돼 그 곳에서도 여러 가지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의 판매 업체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안도 테츠야(安藤哲哉) 사장이 직접 나와 “한국 시장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플레이스테이션만의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인기 게임 타이틀들을 한글화해서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안도 테츠야(安藤哲哉) 사장.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참고로 이번 행사는 제 1회 플레이스테이션 페스타입니다. 예전에 SCEK는 ‘지스타’라는 국내 최대규모 게임 박람회에 참가하는 식으로 유저들과 만났는데요. 앞으로는 단독으로 행사를 열어 더 적극적으로 한국의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과 만날 거라고 하네요. 안도 시장의 “시작합니다!”라는 한국어 멘트로 페스티벌은 개막됐습니다. 행사의 진행은 <켠김에 왕까지>라는 게임 방송으로 유명한 방송인 허준 씨가 맡았구요. 

현장에는 여러 게임사(Gamepia, DIGITAL TOUCH, SEGA, BANDAI NAMCO, UBISOFT, ARC SYSTEM WORKS)가 참가해 곧 발매될 각 사의 신작 게임 혹은 인기 게임들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 존이 마련됐습니다. 특히 많은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의 관심은 9일 자로 우리나라에 출시되는 캡콤 사의 스타일리쉬 액션 게임 <데빌 메이 크라이(Devil May Cry) 5>에 쏠렸습니다. 이전 시리즈들이 워낙 명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기도 했고 또 출시 전 미리 공개된 게임 영상에서 멋진 퀄리티를 보여줬기 때문이죠. 아마 현장에 있는 모든 체험 부스 중에서 가장 줄이 길었던 곳이 바로 데빌메이 크라이 5의 체험존 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도 체험을 하고 싶었으나 한 사람당 10분씩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음에도 수십 명이 체험을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냥 돌아섰습니다)  

현장을 방문한 게임 유저 김현우 씨(28)는 “다른 개임들도 기대되지만 특히 <데빌 메이 크라이>의 신작이 너무 기대된다”면서 “페스티벌에서 한정판 예약을 받는다고 해서 신청하러 왔다”고 말했다.     

▲ <슈퍼로봇대전>의 신작 <슈퍼로봇대전T>를 체험하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유저.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그 외에도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IP 게임으로 유명한 반다이남코의 신작들에도 많은 유저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반다이남코는 곧 한국어 버전으로 출시될 <SD건담 G제너레이션: 크로스 레이즈>, <슈퍼로봇대전 T>, <원피스: 월드 시커>, <점프 포스> 그리고 <갓 이터 3>의 등 여러 타이틀의 체험 부스를 마련해 현장에 모인 수많은 ‘덕심’들을 자극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자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마니아인지라 그 쪽으로 줄을 섰고요. 5분이라는 체험 제한 시간이 마치 5초처럼 순간 삭제가 되더군요. 

또 현장에서는 FPS게임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4>의 한국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플레이어는 아시아 지역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고 하네요. 또 유비소프트의 인기 리듬 게임 <저스트 댄스 2019>의 관객 참여 이벤트도 열렸습니다.   

▲ 페스타에 마련된 VR 레이싱게임 체험 존.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현장은 게임 체험과 더불어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이를테면 현장에 있는 체험 존에서 게임을 체험하고 받을 수 있는 스티커와 스탬프를 모으면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도 있었고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와 주변기기들, 인기 게임 타이틀 그리고 페스티벌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굿즈들도 판매됐고요. 사실, 기자는 게임 체험도 체험이지만 플레이스테이션 로고가 그려진 한정판 티셔츠를 구매하고자 했는데요. 현장을 둘러보고 단 2초만에 빠른 포기를 했습니다. 이유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 기자가 갖고 싶었던 플레이스테이션 티셔츠.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 페스타에서 판매되는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현장에는 ‘게임 덕후’로 소문난 유명인들도 방문했습니다. 캐릭터 도라에몽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잘 알려진 배우 심형탁 씨를 비롯해 전직 아이돌 그룹 ‘레인보우’의 멤버이자 인기 크리에이터인 지숙(본명: 김지숙) 씨 그리고 영화 리뷰 유튜버로 잘 알려진 김스카이(본명: 김하늘) 씨도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김스카이 씨 콘텐츠의 열혈 구독자인데 현장에서 마주치지는 못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페스티벌 현장에서 유저들을 환호하게 했던 것은 다양한 신작 게임들의 한글화 발매 소식이었습니다. 특히 디즈니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국내에 많은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는 RPG 게임 <킹덤 하츠>의 신작 <킹덤 하츠 3>의 한글화와 발매 소식은 현장의 많은 이들을 환호하게 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디즈니의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주인공인 ‘엘사’와 ‘올라프’가 스토리 캐릭터로 나오는 것이 공개됐고 유저들은 연신 환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페스타는 오로지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로 가득 채워진 진짜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저 중 한 사람으로서 페스티벌이 앞으로 더 큰 규모로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 진입로 안내를 잘못 파악한 몇몇 페스타 관람객들이 다른 전시장에 줄을 섰다가 황급하게 자리를 옮기는 일도 있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다만, 이번 행사는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행사장 진입로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안 돼있어 몇몇 관람객(그 중에 한 명이었고요)들이 엉뚱한 곳으로 가서 줄을 서는 일도 있었고요. 플레이스테이션에 대한 국내 게임 유저들의 지대한 관심에 비해 공간이 다소 협소했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특히 굿즈를 구매하려고 한 관람객들은 전시장 밖에서 줄을 서야했죠. 뭐 무료 행사이기도 했고 1회 대회이니 방문객의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워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은요. 앞으로는 유료로 진행하더라도 조금 더 여유 있는 공간에서 행사가 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약간' 남았습니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개인적으로 저는 내년에 행사가 열리면 또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