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3월이 시작되자마자 수일간 이어지면서 한국인 모두를 답답하게 만들었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6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주변도 미세먼지로 가득했습니다.

정식 개장을 앞둔 서울식물원을 가로질러 LG전자 2019년형 TV 신제품 미디어데이 행사장이 마련된 사이언스파크로 가면서도 새로운 TV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언제쯤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그러나 무대처럼 꾸며진 행사장에서 펼쳐진 LG전자 TV가 중심이 된 미래 생활상을 보고 나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을 잠시 잊을 수 있었습니다.

▲ 2019년형 LG TV 신제품 미디어데이에 꾸며진 가상 거실.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솟아오른 TV...거실의 중심이 되다

6일 LG전자 TV 신제품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CES 2019에서 호평을 받았고 각종 상을 휩쓴 LG전자의 롤러블 TV인 ‘LG시그니처 올레드TV R’이었습니다. 실물을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행사 시작을 알리는 TV로 사용됐습니다. 무대 위에 솟아오른 롤러블TV에는 LG전자의 인공지능인 AI씽큐(ThinQ)와 구글어시스턴트가 탑재돼 있습니다.

미래 가정의 모습을 재현한 무대에서는 집에 들어온 한 남자가 약 10여분간 역할극을 했습니다. 올레드TV에 올해부터 적용되는 인공지능 홈보드를 활용해 정보를 검색하고, 집안 가전제품을 컨트롤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줬습니다.

TV가 ‘건조기 완료 시간이 5분 남았다’고 알려주자 남자는 LG트롬 스타일러 건조기로 이동해 세탁물을 꺼냅니다. 다시 남자가 TV에 “시드니 관련 영상을 보여줘”라고 말하니 시드니 관련 영상이 TV에서 나왔습니다. 남자는 “서초동 근처에 있는 맛있는 레스토랑을 알려줘”라고 말하고 나서 “서초역 3km이내에 있는 레스토랑을 알려주고 가장 맛있는 메뉴를 알려줘”라고 말하자 관련 정보가 화면에 탑재됐습니다. 단순한 질문에만 답하던 인공지능TV보다 한단계 진화한 것으로 연속질문, 구체적인 질문 등이 가능한 수준까지 온 것입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출시되는 LG전자의 인공지능 TV는 LG전자의 AI씽큐와 구글어시스턴트가 함께 탑재돼 있다고 합니다. 1가지 인공지능 음성비서가 탑재된 것 보다는 더 나은 수준의 음성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행사장 측면에 설치된 음성인식 체험존에서도 구체적인 질문에 답하는 LG전자 인공지능 TV가 강조됐습니다. 예를 들어 “어벤저스에 나오는 크리스 에반스가 출연하는 영화를 추천해줘”라고 말하면 크리스 에반스가 출연한 여러 영화가 TV 화면에 나오는 것입니다.

▲ LG전자 인공지능TV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홈보드.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하드웨어 혁신과 SW혁신 동시에

인공지능TV는 아직도 계속 진화중입니다. 단적으로 가정 내에서 사람들끼리 하는 일반 대화와 명령을 제대로 구분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정교함이 필요합니다. LG전자는 이를 분명히 인지하고 더 나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을 TV에 적용하려 노력 중입니다.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사장)은 미디어데이에서 “롤러블 TV를 하면서 디스플레이 기술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올레드TV로 할 수 있는 하드웨어 혁신 1단계는 마무리했다”면서 “이제는 인공지능과 같은 SW혁신을 시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권 사장은 또 “LG전자가 생각하는 TV의 미래상은 공간과 하나가 돼 고객들에게 더 나은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인공지능 기능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적인 고객 가치를 지금보다 훨신 더 많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인공지능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활용한 화질개선 등 TV에서는 많은 발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TV 신제품 출시회 미디어데이를 갈 때마다 전보다는 더 자연스럽고, 기능이 더 추가된 인공지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인공지능도 더 발전되기를 기원하면서 행사장을 떠났습니다.

▲ LG전자 롤러블 디스플레이 TV인 'LG시그니처 올레드TV R'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