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중국과 유로존, 미국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내림세를 피하지 못했다.

8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1.0%(0.59달러) 내린 배럴당 56.0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8%(0.56달러) 떨어진 배럴당 65.74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는 0.5%, 브렌트유는 1% 상승했다.

전날 ECB의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 하향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정책에 기대 상승 흐름을 보인 유가는 이날 방향을 돌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중국과 유로존, 미국의 경제 지표가 모두 부진하면서 성장 둔화 전면전에 닥쳤다는 판단이다.

전날 ECB는 올해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독일의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제조업 수주는 한 달 전보다 2.6% 감소해 0.5% 줄어들 것으로 본 금융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유럽에 이어 중국 수출이 급감했다는 소식이 삽시간에 퍼졌다. 중국 해관총서는 2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6% 하락한 9227억60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3.9%를 웃돌고 시장 예상치인 6.6%보다 10%포인트 높은 결과다.

이는 3년래 최저치다. 중국 장기연휴인 춘제(春節·음력설)를 고려하더라도 중국의 수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중 무역전쟁, 중국 국내외 경기둔화 등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2월 비농업 부문 고용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고용자 수가 2만명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시장 예상치인 18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허리케인의 타격으로 일자리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둔화했던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이번 주 미국의 채굴 장비는 3주 연속 감소했다.베이커휴스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채굴 장비 수가 9개 줄어든 834개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다.